「영웅 김영옥」 한우성 / 북스토리
현충일 기념 독서였다고나 할까요. 몇 해전에 한국인 최초로 레종도뇌르 훈장을 받아서 국내에 알려진 김영옥 씨에 대한 책입니다. 2차 대전과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많은 전공을 세워 미군에서 소수계 이민자들의 위상을 높인 분이라는군요.
거두절미하고 감상만 쓰자면 책에 대한 평가는 빵점입니다.
책 제목부터가 양키센스라 맘에 안든다던가, 김영옥 씨에 대해 재미일본사회가 인정하는 것을 보고, 과연 우리에게 그런 일본인이 있었어도 그렇게 수십년간 업적과 리더쉽을 인정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는 아니꼬운 소리를 내뱉는 저자의 태도가 맘에 안 든다던가 하는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를 떠나서, 책 자체의 질이 떨어지는 건 꽤 참기 힘듭니다.
김영옥 씨에게 초점을 맞추고 진행하는 건 좋지만 주변인물들과 무슨 일이 있었으면 그래서 어떻게되었다 까지 나와야지 바로 김영옥 씨의 다음 업적으로 넘어가 버리면 어쩌자는 겁니까. 게다가 뜬금없이 인물이 등장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식이죠.
멀찌감치 세워진 영옥의 지프에 타고있던 영옥의 운전병과 전쟁고아 최 소년도 숨을 죽이고 영옥을 지켜봤다.
위의 문장만 보면 이상할 게 없지만 최 소년은 앞에 일언반구도 언급된적이 없습니다. 그나마 최 소년은 뒤에 추가 설명이라도 있지 그런 것도 없는 경우도 있으니 읽다보면 난감합니다.
또, 문장의 연결과 호응이 어색한 곳이 눈에 자꾸 밟히는 거야 저자가 한국어로 글쓰는데 익숙치 않아서-그럴리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 쳐도 무슨 오탈자가 그리 많은지, 애초에 출판사는 원고를 넘겨받고 오탈자가 있는지 훑어보지도 않았나봅니다. 원래 초판으로 나오는 책들이 그런 건 어느정도 감안을 하고 보지만 이정도로 심한 경우는 정말 오랜만입니다.
이 책이 나온게 2005년인데 책 뒤에 보면 2005년에 다른 매체에서 김영옥 씨에 다룬 기사나 방송에 대한 시청자와 독자들의 소감이 실려있습니다. 예, 딱 그런 책입니다. 시류에 편승해서 팔아먹는 책. 이 책에 대한 평가가 거의 매도에 가깝다고 할 수도 있지만 솔직한 소감입니다.
책에 대한 평가를 박하게 하기는 했지만 김영옥 씨의 삶은 배울만한 것이니 재미로라도 한 번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