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nanun.net)"에 접속이 안된다.

Posted at 2008/05/10 01:30// Posted in 도구
    일찌기 '나는'이란 서비스에 대해 소개한 적이 있는데, 오랜만에 어찌되었나 보러갔더니 403에러가 뜨더군요. 어찌된 노릇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동안 '나는'이 침체되어왔던 상황을 보면 관리하시는 분이 호스팅 연장하는 걸 까먹었다고 하여도 하등이상할 건 없지요. 갑자기 접속할 수 없게 되었다고 하여도 답답하다고 여길 사람은 없겠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좀 아쉽긴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되고 나니, '나는'은 왜 실패하였을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초기에는 잠깐 블로그 쓰는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기도 했고 일부 언론에도 소개 되었지만 자리를 잡는데는 실패했지요. 그 이유가 혹시 목적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이 특정 사이트를 찾는 이유는 대게 뚜렷한 목적이 있어서인데, 일본의 2CH과 비슷하다는 '나는'은 그런 사용행태에 맞지 않았던 거죠.

    애초에 토론을 위한 사이트랄 수 있는 '나는'은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지 않으면 유지가 될 수 없는 사이트였습니다. 일부 찾아오는 사람들―그것도 비슷비슷한 성향의―만 와서는 그 많은 주제들이 활성화 되기 어려웠다는 거지요. 그나마 쌍욕이 난무하는 곳을 추구했더라면 그 자극적인 분위기에 꼬여 난장판이 되더라도 나름 성공한 사이트가 되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건 제작자의 뜻이 아니었으니 논할 필요도 없겠지요.

    이렇게 토론의 장으로서의 기능은 찾아오는 사람이 줄어듦으로서 점점 쇠락하였습니다. 문제는 '나는'에서 토론을 제하고 나면 나머지 기능들은 그다지 돋보일 게 없었다는 거에요. 개인의 짧게 쓸 수 있는 잡기장 정도라면 미투데이 같은 서비스가 이미 나와있는 상태였고, 그렇게 쓰기에는 적절한 인터페이스도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지식IN 서비스처럼 쓰기에는 원활한 토론조차 어려울 정도로 사람 수가 적은 마당에 DB가 쌓이는 건 단연코 무리였지요.

    결국 이러기에도 저러기에도 애매했던 '나는'은 찾는 이가 없어 버려지다시피 되었었지요. 그 때쯤해서 생각이 난 건데, 차라리 별도의 사이트가 아니라 레몬펜 같은 형태였다면 어땠을까요. 게시판이나, 블로그에 토론하고 싶은 주제가 생기면, 즉석에서 '나는'의 쓰레드를 열어 해당 위치에서 토론이 가능하도록 했더라면 말이죠. 그렇게 했다면, 기존 게시판을 논란이 가득한 곳으로 만들기도 싫고, 따로 토론 게시판을 추가하자니 부담스러운 사이트를 노리는 틈새시장 공략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더군요.

    무엇보다 그런 식으로 아무 사이트에나 붙일 수 있는 시스템이었더라면 등록을 하고 글을 쓰는 '나는'의 시스템이 한결 빛을 발했을 겁니다. A라는 사이트에서 토론시 행했던 비매너의 행적이 B사이트에서 그대로 드러나 공격 당한다던가, 지난 토론 기록들을 살펴서 상대의 말바꾸기를 찾아낸다거나 하는 부정적인(?) 용도로든, 서로 다른 사이트의 토론자들이 '나는'을 통해서 한자리에 모여 토론하게 되는 상황을 연출하는 긍적적인 의미로든지요.
2008/05/10 01:30 2008/05/10 01:30

http://blogand.net/trackback/2689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