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버리더라도 한번쯤 써보려는 습성이 발동했을 뿐이고, 실제로도 트로피 연동하는 것외에는 댓글에 답해주는 정도로 밖에 안써요. 그런데도 페이스북에 비하면 싸이 따위는 댈 것도 아니구나 싶습니다.

계정으로 쓰는 메일은 오로지 업무용 메신저 계정 메일이고, 페이스북에 개인정보라곤 생년월일과 성별 정도 밖에 없는데 희한한 노릇입니다.
회사에서 빈둥대는데 직장동료가 갑자기 '너 페이스북하냐?'고 물어오면 당황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인터넷 따위 야동 받을 때만 쓰는 줄 알았던 녀석이 친구신청 해오면 안놀라겠냐고요.
똑같이 가입만 해놓고 방치하다시피 하는데 싸이월드는 노출되지 않았고 페이스북은 점점 아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실명으로 가입했으니 발뺌도 못하고 매일 무슨 게임을 했는지 트로피로 알려주는 나날을 보내고 있으니 일코용 블로그 계획 따위는 물건너 간거죠. 다른 정보는 없어도 트로피가 차곡차곡 쌓이니 겜덕후 소리 정돈 듣게 생겼습니다.
실제로 벌써 겜덕 취급하는 사람도 있고요. 아니, 이베이나 옥션을 뒤져 로컬한정판을 낙찰 받는 것도 아니고 갖고 싶은 소장용 게임을 따로 사지도 않는다고요. 가끔 국내 정발 게임만 예약구매하는 수준이지.
그리고 가끔 사전 갖다놓고 게임을 할 때도 있긴 하지만, 영어·일어에 능통해서 그냥 플레이하는 수준도 아닌데다가 온라인 게임을 하면 만렙 찍을 때까지 폐인 짓 하는 것도 아닌데 겜덕후 취급을 하니 이해할 수 없는 노릇입니다.
예전에는 라이트유저와 덕후의 구별이 분명했는데 날이갈수록 사람들이 구분을 못하고 있어요. 이래서 일코용 블로그를 만들려 했는데 페이스북의 떠벌이 근성 때문에 실패로 돌아갔지 뭡니까. 아무튼 SNS서비스는 함부로 쓰면 안된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쓰고싶을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