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나온다는 글을 어딘가의 블로그에서 보고 '웅진씽크빅에서 이런 걸 내다니!'하고는, 별 생각없이 사다놓고 잊었었습니다. 사놓고 펴보지도 않는건 흔히 있는 일이지요. 그래서 여태 얼마나 대단한 작품인지를 몰랐답니다. 얼마전에 심심해서 펴봤는데 한번에 쭉 읽을 수 있는 책이더라고요. 요즘에는 단편도 아닌데 한 번에 읽어내릴 수 있는 책이 드물었거든요
이야기를 보자면 배경이 1940년대 후반이더군요.사실 지금의 미국을 보고 자유연애를 부도덕한 것 취급하는 미국을 상상하기는 꽤 어렵지만 대충 금주법이 끝난지 얼마 안되는 시기라고 생각하니 대강 이해가 갔습니다. 그런 빡빡한 집단 속에서 자유로운 기풍을 가진 사람들이 주변과 마찰을 겪지 않을리가 없지요. 주변에 적의가 가득한데 합리와 이성을 신봉하는 노먼이 탠시에게 마법을 그만두라고 한 이후의 전개가 꽤나 흥미로웠습니다.
남자들이 사회에서 경쟁하는 동안 여자들은 마법으로 목숨걸고 싸운다니! MBC드라마 '내조의 여왕'이 생각나더군요. 이 작품은 그런 코메디가 아니라 공포물에 가깝지만요.
요즘들어 상상력이 부족해진 제가 이 책을 읽는데 뜻밖에 도움을 받은 작품이 있습니다. '스켈리톤 키'요. 그 영화 보면서 욕했었는데 이런 식으로 도움이 될지는 몰랐습니다. 마법사나 마녀에 대한 이미지가 가마솥에 요상한 것들을 넣으며 킬킬대는 할망구 수준이던 것에 마술과 주술을 쓰는 사람들과 방법에 대한 현실적인 이미지를 추가한 게 그 영화였거든요. 아마 그 영화도 이 책의 영향을 받았을지도 모르지요.
일단 읽어보니 공산주의 문제 빼고는 - 사실, 탠시가 마법을 썼다는 걸 들켰을 때. 중세의 마녀감별법을 쓸거냐는 둥, 정신병원에 넣을거냐는 둥 했을 때 공산주의에 대한 광적인 배격 풍조와 연관지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그건 아닌 것 같더라고요. - 당시 사회의 지나친 경직성에 대해 다루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오락거리로 읽어도, 당시 미국의 사회상을 엿보는 측면으로 읽어도 좋고, 남녀의 미묘한 역학관계에 대한 글로 읽어도 좋은 책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