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랩에서 계약기간이 3일 남았다는 문자를 받고, 안랩의 제품군을 한번 둘러봤는데 실망스럽더군요.
우선 지금 쓰고 있는 'V3 IS2007 Platinum'.
'V3 2000'부터 꾸준히 경신해왔기 때문에 1만 9천 8백원을 내면 되지만 이 제품은 무료백신에 비해 경쟁력이 없습니다. 얼마전에는 사고까지 쳤지요. 지금처럼 무료백신이 범람하는 시기가 아니라면 어쨌거나 갱신하겠지만, 무료백신이 넘쳐나는 마당에 도무지 저 가격, 저 성능에 갱신할만한 매력이 없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서비스인 'V3 365'로 전환하고, 구매를 위해 살펴보니 이쪽은 더 가관이었습니다.

몇 번 갱신해도, 이 가격?
V3 365 서비스 중에서 가장 싼게 1년에 3만 1천 9백원이라는 건 문제 있습니다. 백신은 그 성격상 일종의 보험입니다. 물론 기업을 상대로 한다면 저것도 괜찮은 건지도 모르지만 보통의 개인 사용자들은 바이러스나 웜에 노출되는 빈도가 높지 않습니다. 아니, 공공장소나 컴맹인 분 PC를 들여다보면 높기는 한 거 같은데, 이 스탠다드 서비스는 사용자가 스스로 조치 가능한 걸 전제로 하기 때문에 문제입니다.

가운데 서비스가 없는데도 이 가격?
'이렇게저렇게 해보세요.' 하고 가르쳐주면 처리해낼 수 있는 수준의 사람에게 무료백신으로 대체할 수 있는 'V3 365 클리닉'은 성능이 아무리 좋다한들
-좋은지 검증도 되지 않았지만- 지갑을 열기에는 부족한 물건이고, 인터넷 하드는 웹하드가 무료백신만큼이나 넘쳐나는 현상황에서 역시 그만한 매력이 있다고는 보기 어렵습니다. 업무상으로 웹하드가 필요한 사람은 이미 쓰고 있을테니까요. 물론 보안전문 업체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라 다른 웹하드에 비하면 경쟁력이 있는 편입니다만, 유료로 쓰는데 2GB는 너무 적어요. 무엇보다 부족해보이는 건 개인정보보호입니다. 이게 결국 파일 완전 삭제인데 이거 무료로 뿌리는 프로그램이 참 많지요.
그래서 고민도 안하고 재계약은 포기. 아바스트로 갈아 탔습니다. 알약은 비스타에서 조금 문제가 있는 거 같더군요. 어쨌거나 'V3 365'의 가격문제가 해결된다면 고려해볼만하겠지만, 지금 가격으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습니다.
대체 개인용 백신은 어차피 무료로 배포 될 터이고, 기업시장에서 경쟁해야 한다던 안철수 CEO의 혜안은 어디로 간 걸까요? 유료라도 성능이 괜찮다면 좋아요. 하지만 무료보다 크게 나을 것 없는 성능의 제품에 2만원 가까이 쓸리가 없잖아요. 'V3 365'를 내놓으면서, 'V3 IS2007'의 갱신비용을 낮추지 않은 건 좋지 않은 선택이었어요. 그보다 더 좋지 않은 건 무료로 제공되는 몇 가지 프로그램과 서비스의 조합으로 가능한 것에 3만원 이상의 가격을 매겨놓고는 별다른 할인혜택도 없이 제공하는데, 그 타겟이 무료로 조합가능한 수준의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거지요.
안랩의 미래는 어찌될런지 참 궁금합니다. 사실 이 서비스가 처음 나왔을 때는 금방 상황을 깨닫고 가격조정이 있지 않을까 했었는데 의외입니다. 국내에서는 USB백신도 안팔아서 실망을 줬었는데 점점 애정이 식어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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