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에 해당되는 글 86건

  1. 「하레구우」 이런 건 줄 알았지만 정말 이러기냐 (2) 2010/08/30
  2. 「Cat Shit One」 설정이 너무 뜻밖이야 2010/07/25
  3. 「교향시편 에우레카 세븐」 극장판에서도 여전한 애정행각 2010/07/18
  4. 「오토멘」 이것은 좋은 만화다 2010/05/09
  5.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 너무 오래 끈다 2010/04/10
  6. 「라이어 게임」 난 나오란 캐릭터를 모르겠다 (4) 2010/03/10
  7. 갈수록 막장 「미래일기」 8권 (2) 2010/02/23
  8. 「70억개의 침」 점점 안드로메다로 2010/02/23
  9. 「동쪽의 에덴 극장판 1」 넌 기억 지우는 게 취미냐; 2010/01/31
  10. 「그=그녀」 좋아, 좋다구. 하지만 말이야… (2) 2009/12/30
  11. 「기생수」 한번 읽었다면 두번 읽을 것 2009/12/30
  12. 「호타루의 빛」 무난한 결말 2009/12/29
  13. 「스트레인저 무황인담」 이런 작품은 참 오랜만에 보는 듯 2009/12/10
  14. 「에반게리온:파(破)」 또 지갑을 털 때가 왔구나! 2009/11/28
  15. 「3월의 라이온」 밥먹는 만화가 아니라 장기만화였다니! 2009/11/26
  16. 「Cat Shit One '80」 귀여울 줄 알았지; 2009/11/12
  17. 「절대가련 칠드런」 애니메이션은 걸작이라니 (2) 2009/10/27
  18. 「정글은 언제나 맑음 뒤 흐림」 대체 어떤 설명이 가능할런지; 2009/10/24
  19. 「신만이 아는 세계」 어찌보면 반동이자 회귀다 (4) 2009/10/20
  20. 「도로로」 설정은 좋지만 이 마무리는… 2009/10/18
  21. 「트루티어즈(true tears)」 …높으나, 오그라드네 2009/10/13
  22. 「호타루의 빛」 14권이 끝이 아니라니; 2009/09/28
  23. 「9(nine)」 음울한 희망을 품은 돈들어간 애니메이션 (2) 2009/09/09
  24. 「절대가련 칠드런」 좀 안됐다는 생각이 드는 만화 (4) 2009/08/26
  25. 「썸머워즈」 멋졌다. 괜찮았어 (6) 2009/08/15
  26. 「업(UP)」 농담이었는데 정말 업(業)인지도 모르겠다 (4) 2009/08/02
  27. 「오타쿠의 따님」 첫인상보다 좋다 (2) 2009/08/02
  28. 「일격살충 호이호이」 뭔가 적나라한 만화 (2) 2009/07/04
  29. 「미래일기」 어설프지만 재미는 있다 (4) 2009/06/14
  30. 「몬스터」 그래서 애는 사랑으로 키워야하는 거다 2009/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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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백수할 건데 이 짤 올려놔도 괜찮으려나



대략적인 감상


2010/08/30 19:49 2010/08/30 19:49

「Cat Shit One」 설정이 너무 뜻밖이야

Posted at 2010/07/25 21:48// Posted in 만화
책값이 비싼편이고 '캣쉿원80'이 그리 친절한 책이 아니어서 구매를 망설였습니다만, 막상 사보니 읽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기본적인 설정 같은 것들이 자세히 나오니 자연스레 '캣쉿원80'의 이야기까지 덩달아 이해가더군요. 처음 읽는다면 반드시 '캣쉿원'을 먼저 봐야 합니다.

다만, 그냥 사람대신 동물을 그려넣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실은 우주비행사였던 퍼키가 평행세계로 날려간 이야기였다는 건 정말 뜻밖이었어요. 사람이 토끼가 되었는데 적응하고 사는 거 보면 신기하지요.다른 세계의 지구에 있을 처자식은 생각도 않고 토끼로 눌러앉다니 비범합니다. 과연 주인공.

그리고 전에는 지나치게 빡빡하게 고증에 이야기를 맞추는 거 아닌가 했는데 이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기록이나 증거가 남는 부분이 아니라면 그리 신용하기 어려운 소스(2채널 같은)를 통해 얻은 정보도 창작에 활용하는 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하긴, 논문 쓰는 것도 아니고 창작물인데 그런다고 나쁠 건 없겠지요. 덕분에 잔재미가 생기니까요.

귀여운 것들이 딱딱한 이야기를 하는 거야 매한가지였지만 장난치는 부분들이 보여서 좋더라고요. 예를 들면 나카무라 같은 고문관 말입니다. 자위대의 비공식 파월을 소재로 한 에피소드들에서 항상 문제가 생기고 그 문제는 나카무라의 터무니없는 실수에서 비롯되거든요.

다른 요인은 아무것도 없어요. 오로지 나카무라가 나쁜 겁니다. 처음에는 그냥 고문관 캐릭터를 하나 넣으려 했던 건가 했는데 후기를 보니 나카무라는 '캣쉿원'이 빛을 볼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어시스턴트 더군요. 그리고 꾸준히 괴롭히는 이유는 2권 후기에 한번 더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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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무라는 절대 좋은 배역 못 받을 듯.

 
2010/07/25 21:48 2010/07/25 21:48
TV판을 볼때 랜튼과 에우레카의 애정행각에 내상을 입어놓고도 극장판 블루레이의 국내출시가 확정되자마자 예약판매로 샀습니다. 역시 손발이 오그라들게 만드는 애정행각은 여전했지만, 기대했던대로 충실한 작품이었습니다.

TV판이 워낙에 이야기 구조가 탄탄했고 마무리까지 완성도가 높았던 작품이어서, 뒷이야기 같은 걸 끄집어내기 어렵겠는데 어떻게 풀어낼지 궁금했습니다만, 감독은 애초에 완전히 별개의 이야기를 생각한 거였습니다.

TV와는 주역들의 이름을 제외한 모든 게 바뀌어서 그냥 보면 혼란스럽지만 동봉된 설정집을 먼저 읽어보니 이해하기 쉽더군요. 괜히 껴주는 게 아니었어요. 뭐, 굳이 설정집을 보지 않아도 곳곳에 나타나는 TV와의 연결고리는 무시하고 평행우주로 봐도 되지만요.

그래서 블루레이라는 매체로 나온 게 좀 아쉬웠습니다. 완전히 다른 이야기지만 TV판을 활용한 부분이 있어 맞추기 위해 그랬는지 몰라도 블루레이 화질로는 좋은 편이 아니거든요. 소리는 적당한 시스템을 갖추지 못해서 모르겠군요. (돈 모아서 홈씨어터를 장만해야되나;)

그리고 건담보고 놀란 가슴 짐보고 놀란다더니, 디스크를 넣고 실행시키니 곧바로 본편이 나와서 흠칫했습니다. 부가영상이고 뭐고 다 빼고 알맹이만 담은 대신 설정집을 넣어준 건가 했거든요. 다행히도 멀쩡히 메뉴화면이 있는데다가 부가영상 자막까지 다 들어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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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많은 은유와 철학적 관념을 가져와도 결국 얘네 둘의 이야기


화질을 제외하면 흠잡을 곳이 없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스트레인저 무황인담'도 그렇고, 본즈 작품들이 은근히 부가영상을 덜어내거나 자막 안넣거나 하는 거 없이 잘들어오는군요. 아니면 블루레이라서 그런가…

2010/07/18 00:02 2010/07/18 00:02

「오토멘」 이것은 좋은 만화다

Posted at 2010/05/09 23:45// Posted in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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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접했을 때의 충격. 대충 이런 느낌?

여지껏 만화책을 사면서 실패도 많이 했고 후회도 많이 했습니다. 보통은 작가의 유명세나 입소문에 의존해서 구입하기 때문에 실망하는 경우가 많은 건 아니지만, 그렇게 사더라도 기대에 못미치는 경우는 많았으니까요.

그러나 선택에서 구매까지 단 한번도 후회해보지 않은 만화가 셋 있었으니 바로, '아기와 나'하고 '우리아기는 외계인' 그리고 '오토멘'입니다. 세 작품 다 작가의 명성이나 입소문과 무관하게, 광고만 보고 이거다 싶어 산 작품이라는 공통점이 있지요.

실은 국내잡지에 연재되는 순간부터 열독했던 '아기와 나'라든가, 단행본이 나오자마자 사들였던 '우리아기는 외계인'과 달리 '오토멘'은 구매를 좀 꺼렸습니다.

사고는 싶은데 나이를 먹다보니 오프라인 서점에서 사기에는 왠지모를 압박을 느끼기도 했고, ─같은 메이퀸코믹스라도 '나츠메우인장'과는 비할 수 없는 포스가 넘치는 표지덕에 그만;─온라인으로 사는 건 책상태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최신간이 아닌 이상 기피하기 때문이었지요. 하지만 이번 모 서점의 30% 할인 기간을 틈타 대량구매하면서 슬쩍 샀답니다∼

남자가 귀여운 것을 좋아하고 순정만화를 읽는 다는 이유로 질시받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역시 귀여운 것을 좋아하고 순정만화를 읽는 평범한 30대 남성으로써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 녀석은 급이 달라요. 현세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소녀상을 지닌 무시무시한 레벨이더군요.

그러한 본성을 지니고 당당한 남아를 연기하며 살아가는 표리부동한 모습을 즐기는 것과 동시에 작가의 페르소나가 아닌가 싶은 사치바나 주엘이나, 소녀들의 꿈을 지키기 위해 살아가는 죠노우치 미라의 등장은 데카당스라고 할만큼 파격이었다…기 보단 배꼽빠지게 웃었습니다.

이런 걸작인데도 나온지 한참된 초반부 단행본의 초판본이 남아있는 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다행이라 여깁니다. 덕분에 3권 발매 기념 스페셜 만화를 손에 넣었으니까요.


덧. 워낙 마음에 드는 작품이지만 아쉬운 점이 있는데 여주인공의 존재감이 약해요. 분명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너무 평면적이랄까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개성이 약하달까 그렇습니다. 일단 순정의 탈을 뒤집어 쓰고 있는 만큼 좀 더 강렬한 캐릭터로 거듭나리라 기대합니다. 
2010/05/09 23:45 2010/05/09 23:45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 너무 오래 끈다

Posted at 2010/04/10 07:45// Posted in 만화
한 4권까지는 꽤 괜찮았습니다. 헬베타와 대결하는 부분에서 끝냈다면 약간 어처구니 없으면서 재미있는 B급을 추구하는 만화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그런데 7권까지 읽고 보니 끊어야할 곳을 놓친데다가 내용정리를 약간 이상하게 하는 만화가 되었습니다.

이야기를 크게 나누면 쪼잔함으로 메탈의 제왕 클라우저2세가 된 네기시가 자신이 동경하던 유행 사천왕을 욕보이고, DMC에 도전하는 다른 밴드의 도전을 꺾어버리면서 아이카와와의 관계를 어떤 식으로든 결착을 내는 것인데 이걸 동시에 진행시키니 어정쩡하더란 말입니다.

보통 이런 구조라면 파트를 나눠서 이야기를 진행해 결말로 나아가는 법인데 모두 뒤섞여 진행하니 집중력이 떨어지는데다가 곁가지 이야기들 또한 마구 섞여있어 그야말로 혼돈의 도가니입니다. 그냥 그렇게 한꺼번에 진행되는 것 뿐이라면 뭐,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니겠습니다만 문제는 앞에서 써먹었던 것들을 벌써부터 우려먹고 있단 겁니다.

솔직히 7권에서 클라우저1세와의 대결은 많이 실망했습니다. 잭의 일본투어 때 했던 대결의 변주에 불과하더라고요. 게다가 주로 네기시의 쪼잔함을 보여주는 곁가지 이야기들도 비슷비슷한 내용들이라 좀 식상합니다. 재미는 있어도 앞으로가 기대되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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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10 07:45 2010/04/10 07:45
'라이어 게임' 9권까지 봤습니다. 재밌어요. '도박묵시록 카이지'를 읽을 때처럼 인간으로서 이리 살면 안되겠다는 마음이 생기는 작품은 아니지만 아키야마의 두뇌회전을 보면서 작가가 말로만 천재라고 써놓는 캐릭터가 아니라 정말 천재같은 캐릭터를 만들었구나 싶어 감탄했거든요. 특히 9권은 아키야마와 요코야의 대결이 한층 격해서 좋았습니다. 상황의 전환이 빨라졌더군요.

사실 설정을 보면 해괴하기 짝이 없습니다. 밑도 끝도 없이 무작위로 사람을 뽑아서 게임을 시키고, 패자에게 빚을 지게 만든다는 건 상식을 넘어서도 이만저만 넘어선게 아니지요. 헐리우드 영화마냥 아무관련 없는 사람들인 줄 알았더니 게임이 진행되면서 서로의 상관관계가 드러난다거나 카이지처럼 다들 엄청난 빚이 있어서, 또는 욕심 때문에 참가한다거나 하는 이유가 있는 게 아니니까요.

그런 납득이 안가는 부분을 넘기고 볼 수 있는 건 매번 게임에서 나오는 필승법과 결판이 날 때까지의 이야기 진행에 긴장감이 떨어지지 않아서 입니다. 그렇기에 아키야마의 화려함에 주목하며 봐왔습니다만, 요즘은 나오가 눈에 밟히는 군요. 맹하고 바보 같지만 정말 의외로 날카로워요. 현실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정말로 맹한 걸까 싶을만큼 수상쩍게 날카롭습니다.

명색이 주인공인데 그저 맹하기만 해서야 곤란하긴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초반의 맹한 울보는 어디가고 요코야 같은 강적의 허를 찌를 수도 있는 나오가 되어가니 신기할 따름입니다.

그만큼 게임을 해댔으면 똑똑해질만도 하지 않겠냐 싶기도 하지만 사실 시간이 많이 흐른 건 아니잖아요. 고작 몇 개월입니다. 더군다나 아키야마나 후쿠나가 같은 똑똑한 녀석들을 주변에 두르고 사는 터라 본인이 머리를 굴릴 필요가 많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그만한 발전을 보이는 건 원래 소질이 있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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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서 빠질 기회가 있었음에도 돌아간 시점에서 댁은 정상이 아님.



실은 단편집에 아키야마의 과거 이야기가 실려서 나오의 과거도 당연히 있겠거니 하고 샀는데 그건 없더군요. 다음 단편집이나 다른 권에서 권말부록형식으로 실리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2010/03/10 07:35 2010/03/10 07:35

갈수록 막장 「미래일기」 8권

Posted at 2010/02/23 23:34// Posted in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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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에 대해 딱히 언급하고 싶지 않으니 짧게 적자면
인정하기 싫었는데 역시 '미래일기'는 막장 중의 막장인 것 같습니다.
너무 대단한 반전이라 차라리 어처구니 없더라고요.

2010/02/23 23:34 2010/02/23 23:34

「70억개의 침」 점점 안드로메다로

Posted at 2010/02/23 22:55// Posted in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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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적이어야 하는데, 때어놓고 보니 찌질해 보인다;

'철완버디' 같은 만화란 글을 봐서 덥썩 3권까지 봤습니다. 그러나 감상은 시큰둥.

이건 뭐, 세 권만에 우주 변혁이라도 일으킬 기세더군요. 외계생명체가 나오지만 기본적으로는 관계와 소통에 대한 작품이라 여겼습니다. 확신하지 않는 건 3권에서 입이 떡 벌어지는 어처구니 없는 전개 때문이지요. 아니 그 전부터 그랬긴 하지만 3권을 보니 이제 무슨 이야기로 번질지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행성을 돌아다니며 생명을 파괴하는 메일스트롬과 메일스트롬을 제거하여 생명을 유지시키려는 텐가이의 싸움은 이야기를 만들어가는데 있어 타당한 설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랬는데 둘의 싸움은 일찌감치 끝내고 덤으로 인물들의 성격변화의 과정도 축약해서 시원스레 날려버리는 대범함을 보여주더니 이젠 천지창조라도 할 기세로군요.

뭐, 앞의 이야기를 몽땅 엎어버리는 만행을 저지를 게 아니라면 원래세계로 되돌아가 기존 친구들 + 새로 생긴 친구와 학교생활을 만끽한다는 걸로 갈 것 같지만 짜임새 있는 작품을 기대하고 봤다가 많이 허탈해졌습니다.

볼만하지만 기묘하네요. 굳이 분류하자면 B급인데 약간 컬트군요.


덧. 주인공 설정에서 '개 고양이 점프'가 생각나네요.
2010/02/23 22:55 2010/02/23 22:55
처음에 이 작품을 개봉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수입사가 미친 건가 했습니다. 국내 방영도 안했던 작품을, 그것도 외전도 아니라 3부작으로 구성되어 완결되지 않은 이야기의 첫번째편을 덜렁 극장에서 개봉한다니 장사를 포기했구나 싶었지요.

그런데 투니버스에서 TV판을 해주고 있었더군요. IPTV로 바꾸면서 돈 아낀다고 투니버스 신청안한게 불찰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의외로 엄마 손잡고 보러오는 어린아이도 꽤 있더군요. 예고편을 봐도 부모가 '만화니까 애들이랑 봐야지'하는 판단을 내릴만한 부분이 없는 작품이니 당연히 TV판을 보고 찾아온 애들이었겠지요.

하지만 토요일인데도 넓지도 않은 상영관에 사람이 반도 차지 않은 걸 보면 안습이긴 합니다. 밑밥을 깔아도 흥행에는 실패하겠더라고요. 오프닝 처리한 걸 봐도 그렇고 꽤 신경썼던데 말이지요. 설문조사를 하기에 다음편도 수입하면 보겠다고 했지만 이래서야 들여올 돈이나 있을런지 걱정됩니다.

그건그렇고 11화에서 미적지근하게 TV판을 끊더니만 극장판을 위한 것이었나 봅니다. 미사일 공격을 저지하고 반년. 타키자와가 왕이 되겠다며 또 기억을 지우고 잠적한 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지요. 진지한 전개 속에 유머를 잃지 않고 있어 재밌게 봤습니다.

또, TV판을 봤을 때는 쥬이스가 하나의 컴퓨터라고 생각했는데 실은 세레손마다 개인비서처럼 한대씩 붙어있는 거더군요. 사실 TV판을 볼 때는 이 부분에 대한 착각 때문에 쥬이스 행동이 이상하다 싶어서 이야기 자체를 잘 못 이해한 부분이 있었거든요. 극장판을 안봤으면 계속 엉뚱한 추측을 하고 있을 뻔 했습니다. 그외에도 TV판에서 있었던 일에 대한 반전도 나오더군요. 역시 이 작품을 파악하려면 극장판이 다 나오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겠습니다.


덧. 우미노 치카가 캐릭터를 그렸다는 게 홍보포인트로 들어간 거 보면 몇 작품 안냈는데도 대단한 이름값입니다.

그러니 독자에 보답하는 뜻으로 '3월의 라이온'을 주간지에 연재해주면 안되겠냐능.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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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된 사진이 왜 포스터 밖에 없냐능. 비율 때문에 되게 크네.


2010/01/31 15:33 2010/01/31 15:33
퀄리티가 미묘하지요. 그림 잘그리고 이야기를 해치지 않는 상당한 개그센스를 지닌 작가라고 여기는데 이 작품의 휑한 표지라든지, 좀 매끄럽지 못한 이야기 같은 걸 보면 그림을 잘 그려도 메이저라고 부르기에는 조금 모자라요. A급 같은 B급이랄까요.

이 작품은 '하레와 구우' 외에 처음 보는 긴다이치 렌쥬로의 작품이지만 아주 익숙한 느낌입니다. 이미 하레와 구우에서 써먹고 있던 어른의 개그를 활용하고 있어서 그런게 아닌가 싶어요. 그게 나쁘단 건 아니지만 미성년자가 하는 것과 어른이 하는 건 아무래도 다르니까요. 효과가 살짝 떨어집니다.

그리고 이야기 자체에 무리가 많아요. 너무나도 사랑하던 사람의 아이라 총각이면서도 입양해 키운다는 설정은 그럴수 있다쳐도 애가 엄마찾으면서 운다고 여장을 하고는 엄마행세를 하며 십수년을 산다는 건 어거지가 심하지요.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아기 때는 부모님에게 의지해서 키운다거나, 애가 울지않을 때까지 꿋꿋하게 남자모습으로 버틴다거나 할텐데 매우 힘들면서도 안이하기 짝이 없는 여장이라는 방법을 택한 걸 자연스런 설정으로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하긴, 일본 기준으로는 아주 허황된 것만은 아닐지도 모르지만요.

어쨌거나 TS물이니만큼 중요한 건 스다와 마코를 오가며 발생하는 에피소드와 스다와 마코가 실은 동일인물임을 밝혀야하는 험난한 커밍아웃의 과정인데 이것 또한 꽤나 술술 풀립니다.

가장 파장이 클 '내가 니 애비다'는 못하고 있다지만, 그 밖의 주변인물들에게 커밍아웃하는 건 이렇게 밝히는 건 아깝다 싶을만큼 간단하게 처리하더군요. 무엇보다 분명히 재밌는데도 뭔가 모자란 듯해서 그저 좋다기에는 미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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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배려는 안하니만 못하다는 사례.


2009/12/30 21:50 2009/12/30 21:50

「기생수」 한번 읽었다면 두번 읽을 것

Posted at 2009/12/30 20:00// Posted in 만화
얼마전에 애장판을 구했는데 예전에 여기저기 먹칠 되어있던 책을 봤을 때랑은 또 다르더군요. 물론 다르다고해도 처음 봤을 때의 충격은 없지만요.

이와아키의 작품은 단편집 '뼈의 소리'와 고대 지중해 부근을 배경으로 삼은 '유레카', '히스토리에'. 그리고 '기생수'를 읽어 보았습니다. 하나 같이 시간 때우기용으로 읽을 작품들은 아니라지만 직접적으로 독자에게 생각할 것을 권하는 작품은 기생수지요.

오른쪽이의 존재는 정말 미스테리합니다. 숙주의 동족을 잡아먹도록 만들어진 기생생물이라니, 워낙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가 뚜렷한 작품이라 이런건 뒤로 밀리는 감이 있긴해도 원래 존재하던 생물이 누군가의 염원에 의해 지구로 온 것인지 아니면, 어떤 의지가 개입해 만들어진 생물인지가 늘 궁금했어요.

스스로 번식하는 능력은 없으면서 숙주의 종족은 번식시킬 수 있다니 참 해괴한 생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군다나 번식을 못할 뿐 아니라 종의 보존에 대한 본능도 없어서 부담없이 동족을 살해하는 모습은 자연스런 생물로는 보이질 않지요. 이렇게나 독특한 존재를 만들어서 인간이 지구에 사는 모든 생물에 대해 끼치는 해악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만든 건 지금 봐도 참신한 발상입니다.

게다가 제목의 반전도 상당했지요. 언뜻 작품의 제목인 기생수가 이 생물을 지칭하는 것 같지만, 이 기묘한 생물은 끝까지 기생생물이나 패러사이트로 불릴 뿐이고 사실 기생수는 인간을 가리키는 말이란 걸 알았을 때는 작가가 참 사람을 싫어하는구나 생각했었거든요.

그랬는데 지금 다시보니 사람이 보이는군요. 오른쪽이와 신이치의 활약과 지구에 기생하는 인간에게만 집중되어 있던 시야가 넓어진 느낌입니다. 아니, 시각이 바뀌었달까요.

그냥 답답한 캐릭터였던 카나의 소녀 같은 면이라든지, 가토의 신이치에 대한 쓸데없는 집착이나 오른쪽이와 신이치는 사고방식뿐만 아니라 사물을 인식하는 과정에서부터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는 점 등은 다시 읽으면서 깨달은 부분입니다. 처음에 너무 대충 읽었어요. 이래서 한번 봤던 작품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읽을 필요가 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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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기 귀찮아서…


2009/12/30 20:00 2009/12/30 20:00

「호타루의 빛」 무난한 결말

Posted at 2009/12/29 22:42// Posted in 만화
14권에서 호타루가 성장하겠다고 해서 서너권은 더 나올 줄 알았는데 15권으로 완결이 났습니다. 이만하면 그런대로 깔끔하게 끝냈다고 볼 수 있겠네요. 건어물이란 용어를 정착시켰던 것에 비해선 좀 용두사미격인 느낌은 있지만 말입니다.

내용상으로는 15권이 불필요한 걸로 보입니다. 불과 한 권 사이에 무려 5년이란 시간을 넘겼지만 결국 호타루의 성장이란 것이 큰의미를 갖는 걸로 보이진 않거든요. 14권에서 '둘이 잘살았답니다 끝~'했어도 괜찮았겠더라고요. 뭐,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작가의 역량은 잘 드러나더군요. 결말이 날 때까지 매회마다 앞으로 얼마든지 이야기를 끌고 갈 수 있는 여유를 보여줬으니까요.

특히 까페유리를 사이에 두고 문자질 하는 부분은 마지막인 걸 알면서도 실은 2부가 있는게 아닐까 하는 기대가 생길 정도였습니다. 보통 이런 덤이나 마찬가지인 부분까지 오면 억지로 늘리는게 보이는 법인데 그렇지 않은 건 대단한 것이지요. 만약 다카노 부장이 30대 중후반 정도에서 이 만화가 시작했다면 15권에서 끝나는 걸 아쉬워했을 겁니다.

마지막 두 편은 주변인물들의 이야기를 정리하는 것과 동시에 작가의 연식이 심하게 티가 나는 부분이었습니다. 팝송 가사로 표현하는 마음이라니(게다가 엘비스 코스텔로라니!), 이 무슨 90년대스러운 요소냐고요. 작가의 의도와는 다른 의미로 좋았습니다. 과거 순정만화란 걸 처음 봤을 때의 닭살 돋는─요즘은 손발이 오그라든다고 하는─ 느낌이 되살아나는 듯 했거든요.

어쨌든 몇몇 주변인물들에 대해 두루뭉수리하게 넘어간 걸 제외하면 나쁠 것 없는 마무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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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표지의 그림인데 이 컷의 정체가 좀 깨더라능.


2009/12/29 22:42 2009/12/29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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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_산게_자랑.jpg


원래 애니메이션으로는 무협물을 거의 보질 않아요. 그러니 사무라이가 나오는 작품을 오랜만에 봤다는 건 아닙니다. 원래 안보니까. 화려한 액션과 함께 미술적인 완성도가 높은 작품을 보는 게 오랜만이란 것이지요. 뭐, 지브리의 작품들도 그렇기는 하지만 가족용 애니메이션이라 이렇게 피튀기면서도 화려한 작품은 드물거든요.

처음 일본 애니메이션을 인식하고 봤을 때는 이런 스타일의 작품이 적지 않았던 것 같은데 언제부턴가 점점 적어지더니 이젠 거의 안나오더라고요. 그래서 반가운 마음에 평가는 후합니다.

역시 최대의 장점은 호쾌한 피칠갑을 하는 액션이지요. 칼만 뽑았다하면 신체 절단은 예사더군요. 다들 힘이 남아도는지 어설프게 베이는 게 드물 정도입니다. 하지만 그저 잔인하기만 하다면, 제아무리 피튀겨봐야 칭찬할 건덕지가 없겠지요. 싸움이 시작되면서 끝날 때까지의 연출이 상당히 멋집니다.

특히 처음 나나시와 라로우가 다리위에서 가볍게 맞붙는 부분과 마지막에 싸우는 부분이 눈에 띄더군요. 다리위 싸움은 액션 자체가 대단해서 꼽은 건 아닙니다. 그보다는 긴장감을 보여주는 방식이 묘하게 익숙하더라고요. 노인이 한가로이 낚시를 하고, 아이들은 팽이치기를 하는 모습 등의 평화로운 마을의 분위기를 쭉 보여주다가 둘이 대치하는 상황이 되었을 떄,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면서 점점 긴장감이 올라가는 시퀀스는 마치 서부영화에서 마을에 총잡이들이 나타났을 때와 분위기가 비슷했습니다.

그에 비해 마지막 제단에서 싸우는 부분은 철저하게 액션에 몰려있었는데 이게 또 신선하더군요. 다수를 상대로 싸우는 장면은 비교적 평범했지만 나나시와 라로우가 눈쌓인 제단 위에서 싸우는 장면은 무슨 스포츠 같은 느낌마저 들더군요. 격렬하지만 살벌하지 않았으니까요. 어찌보면 목숨을 노리고 싸우는 상황인데 살벌하지 않다는 게 단점 같지만 라로우라는 캐릭터 성격상 살기 넘치는 분위기가 되어도 이상했을 거에요.

액션에 대해서 줄줄 써놓긴 했는데 이야기는 좀 단순했습니다. 극장판에 복잡한 이야기가 들어가면 그것도 이상해지기 십상이지만, 이건 정말 영상을 보여주기 위한 최소한의 이야기만 달랑 들어있는 격이라. 어떤 감상을 가지긴 어렵더군요. 질이 낮은 건 아닌데, 그렇다고 딱히 감정이입이 되는 이야기도 아니었거든요. '교향시편 EUREKA 7'으로 진정 귀신씨나락 까먹는 소리가 무엇인지 보여줬던 본즈의 작품이란 걸 생각하면 이런 단순한 구조는 뜻밖이었습니다.

히어로와 안티히어로가 모두 이방인이라는 점이나 결말부분에서 코타로가 하는 말을 생각해보면 '스트레인저'라는 제목에 걸맞은 이야기이긴 하지만 액션이 주(主)가 되면서 상대적으로 묻히는 건 어쩔 수 없더군요. 

그외에 신경쓰였던 거라면 토비마루 같은 개 한마리 있었으면 좋겠다는 거랑, 코타로가 여자애가 아닐까 했었는데 굳이 오줌싸는 장면을 넣어서 남자애란 걸 확인시켜준 정도. '썸머워즈'의 카즈마와 함께 작품은 속인 적 없는데 왠지 속은 거 같은 기분이 들더군요. (코타로 성우도 남자던데 왜 그런 착각을;;)
2009/12/10 22:16 2009/12/10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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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호기는 폭주해야 제맛.


용산CGV에서 '에반게리온: 서·파' 릴레이 상영을 보고 왔습니다. 감격이에요. 중2병 환자가 아닌가 싶던 감독이 TV판 결말 말아먹고, 극장판에서 깽판을 쳐도 꿋꿋하게 돈을 갖다바쳤었는데 새로운 극장판들은 찌질함을 한꺼풀 벗었어요. 나이먹어 철도 들고 총감독 자리에 앉아 만드니,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로 멋지게 엮어내는군요. 보고나서 절로 탄성이 나오는데 혼자 갔으니 망정이지 같이 간 사람이 있었으면 흥분해서 붙들고 발광했을 겁니다. 앞으로 십년은 더 돈을 갖다 바치겠어요. 

에반게리온 TV판이 걷잡을 수 없이 막나가게된 요소로 저는 카지의 죽음과 토우지의 부상을 꼽습니다. 사실 카지는 죽어도 그렇게 무겁게만 나갈 이야기는 아닐 수도 있었지만 토우지를 그렇게 만든 탓에 제대로된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게 무리였지요. 그랬는데 이번 극장판에서는 그 역할을 아스카에게 넘기고 토우지의 여동생을 처음으로 보여준 것만으로도 새로운 결말에 대한 기대가 넘칩니다.

아스카는 어쩌려고 저랬을까 싶었는데 예고편에서 나오는 모습을 보니 예전의 에반게리온을 생각할 필요는 없겠더군요. 무엇보다도 너무나도 찌질했던 신지가 이렇게 늠름해지니 울컥하는 것이 벅차오릅니다. 그 찌질하던 녀석이 레이를 구하다니! 레이가 더이상 여럿이 아니란 사실이 기쁘고도 섭섭합니다.

그리고 '서'에서도 변하지 않고 나와서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지 않는 건가 싶었던 신지의 DAT가 겐도의 물건이었다는데서 살짝 놀랐습니다. 이런식으로 써먹을 줄은 몰랐어요. 이번 편에서 가장 훌륭한 재활용이었습니다. 신케릭터 마리는 예고에서 봤던 것보다 더 의뭉스런 캐릭터라 이번에는 나와서 인사만 한 수준이네요. 다음 극장판이 빨리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나저나 카오루가 대사할 때 아가씨들의 술렁임이란-_-);

보고나니 수명이 2년은 늘어난 것 같습니다. 블루레이든 DVD든 다 사주겠어요. 으하하핫.


덧. 상영관에서 사진찍지 맙시다. 그리고 엔딩크레딧 올라가고 있을 때 나가지 말고 기다려요. '서' 때도 그랬지만 크레딧 올라가고 더 나옵니다. 예고편도 봐야하는 거고. 에바는 '서비스, 서비스~'가 나올 때 까지 끝이 아니라능!
2009/11/28 22:43 2009/11/28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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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난 다음의 활용도 훌륭하다

1, 2권을 봤을 때는 영락없이 장기만화를 빙자한 밥먹는 만화인줄 알았어요. 그만큼 밥의 매력이 컸지요. 3권도 밥의 비중이 결코 작진 않지만 그래도 장기만화임을 명확하게 드러내는군요.

사실 장기고 뭐고 전 모모로만 한권을 채워도 사 볼 의향이 있습니다만, 일단 장기를 소재로한 스포츠 만화인 만큼 그에 걸맞은 전개가 있어야 장기만화구나 하는 거니까요.

그런데 어렵긴 매한가지이나 대강 알아볼 수 있었던 '고스트바둑왕'과는 다르게 일본식 장기는 정말이지 별세계 이야기라 그리 흥미가 생기진 않았습니다. 이런게 다른 문화권 독자의 한계일런지도요.

하지만, 따끈따끈 끈적끈적 부비부비 하고픈 귀여운 모모는 진리라능!!! 아구~ 그냥 콱 깨물어주고 싶…크흠, 각설하고 다시 이야기하자면 장기만화이면서도 그외의 것으로 충분한 매력을 지닌 작품이라는 겁니다.

우중충하고 살짝 꼬여있는 천재기사 레이의 이야기는 주인공의 이야기 치고는 힘이 약합니다. 장기에 매달려야하는 이유에 치열함이 없어요. 게다가 스포츠 만화에 반드시 필요한 승패가 갈릴 때까지의 긴장감과 타오르는 승부욕도 부족하지요. 분명 단점이라고 볼 수 있는 부분이지만 작가의 독특한 역량 덕에 다른 부분이 부각되어 단점을 덮었습니다.

바로, 밥을 이용한 따사로운 분위기의 연출입니다. 여지껏 적지않은 만화를 봐왔지만 이렇게나 따뜻한 식탁의 정경을 그려내는데 뛰어난 작가는 하나도 없었거든요. 이건 3대이상이 모이는 가족의 식탁을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이 그릴 수 있는 게 아니다 싶을 정도입니다.

토실토실한 그림과 함께 세세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는 연출. 그리고 적절하게 터지는 유머에다 한편 한편이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구성은 다른 만화책보다 훨씬 비싼 책값을 아까워할 여지를 주지 않습니다.

장기만화라는 부분에서 스포츠 장르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본다면 실망할 작품이지만 레이라는 조금 찌질한 청소년의 성장과 밥을 먹을 때 흐르는 분위기에 초점을 맞추고 본다면 꽤 재밌는 작품입니다.
2009/11/26 22:15 2009/11/26 22:15

「Cat Shit One '80」 귀여울 줄 알았지;

Posted at 2009/11/12 22:41// Posted in 만화
'캣쉿원80'은 전쟁만화입니다. 앞서나온 베트남전을 배경으로 한 게 있다는 데 그건 보지 않았고, 이야기로써의 만화를 말하자면 별로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나오는 6.25 초기에 국군이 M48 탱크로 북한군을 밀어버린 이야기나 월남 스키부대 이야기 같은 정도의 재미도 없습니다.

그도그럴것이 고증과 사실에 집착하는 책이라 가상의 이야기가 끼어들 틈이 별로 없거든요. 인물들이 모두 동물 캐릭터로 대체되어 있어서 좀 부들부들한 작품일 거라고 생각한 건데 뜻밖에도 상당히 하드한 밀덕후를 위한 작품이었습니다. 애초에 작품과 작가에 대한 조사를 게을리한 탓이긴 하지만 차라리 이원복교수가 그리는 만화가, 이야기나 만화적인 연출의 재미는 더 뛰어날 거에요.

하지만 밀덕후를 위한 작품이니만큼 그런쪽에 관심을 가지고 접근한다면 괜찮은 작품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군에서 게이머로 있으면서 혼나지 않으려고 '한국군 장비연감' 같은 것도 사본터라 이런쪽에 관심은 약간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야기로 즐기기에는 별로였지만 그런대로 즐기면서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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띄어쓰기 틀리니 대사 이상해지는 40대 토끼아저씨



덧. 후보정을 해서 저래보이지 종이질은 좋은 편입니다.
2009/11/12 22:41 2009/11/12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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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복장과 초등학생 복장의 차이가 너무 크다. 그래도 좋다만.


주말에 뒹굴뒹굴 잉여로운 시간을 보내다가 할짓도 없는데  애니메이션이나 봐야겠다 싶어서 '절대가련 칠드런'을 봤습니다. 거의다 만화책에 나오는 에피소드임에도 만화책과는 다른 설득력을 갖더군요.

책에서 했던 이야기를 비중을 달리 해서 재배치하고 서비스로 들어갔던 부가 만화들을 본편에 연결해서 약간 각색한 걸로도 이만한 작품으로 재탄생한 걸 보면, 다시금 시이나 타카시의 이야기꾼으로써의 재주가 메주였다는 걸 실감합니다. 본편에서는 무슨 도돌이표 찍어놓은 마냥 돌던 이야기들이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가 될 줄이야…그리고 매번 출동할 때마다 칠드런이 폼잡는 게 변하는 것도 꽤나 볼거리였습니다. 성우의 압박이 좀 있긴 했지만 애들이니까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거지요.

그런데 이렇게까지 뽑아낸 재주 또한 범상치 않아 제작진을 찾아보니 카와구치 감독이었네요. 어쩐지 '하야테처럼'의 캐릭터가 자주 나오더라니 원작자 하타 켄지로와 시이나 타카시의 친분이 아니라 감독의 장난이었나 봅니다. 중간에 나베신 캐릭터가 나오는 걸 보고 와타나베 신이치 감독인가 했는데 생각해보니 '하야테처럼'에도 나베신이 나왔던 걸 떠올려보면 감독끼리 친분이 있는 모양입니다.

애니메이션이 상당히 깔끔하게 중학생 편으로 연결을 해서 다음 기수가 기대가 됩니다. 만화책 완결되면 나오려나…
2009/10/27 22:23 2009/10/27 22:23
이 만화는 애니메이션으로 먼저 접한 만화입니다. 그림만 보고는 그냥 귀엽구나 했는데 애니메이션 오프닝에서 부터 작렬하는 범상치 않은 기운을 보고 책을 봐야겠다 마음 먹었었지요. 그리고 군대를 다녀오고 출판사가 망하고 심지어 애니메이션 DVD가 절판되는 모든일이 일어난 끝에, 이제서야 시리즈의 1부라 할 수 있는 '정글은 언제나 맑음 뒤 흐림'을 다모았습니다.

일찌기 '멋지다 마사루'를 봤을 때 만큼이나 미묘한 감상을 가진 작품입니다. 물론 그보다 훨씬 대중적이고 귀엽습니다만, 종잡을 수 없는 내용이란 점에선 만만치 않더군요. 게다가 개그의 수준이 너무 과격해서 이런쪽에 소양이 없는 사람이라면 따라가기 힘들 수도 있겠어요.

아무튼 생각없이 낄낄대고 싶다면 적절한 작품입니다. 생각없이 마냥 즐거운 정글사람들과 언제나 오만 걱정을 혼자 다하는 하레. 그리고 하레의 복장을 뒤집어 놓는 구우의 이야기가 어떤 끝맺음을 할 것인지는 꼭 확인하고 싶습니다. 어쩐지 잡지가 폐간되기 전에는 만화가 안 끝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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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24 23:33 2009/10/24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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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이 낯익다면 당신도 20세기 소년.

'신만이 아는 세계'는 미연시의 신이라 불리우는 사나이가 악마와 함께, 마음의 빈틈에 깃든 도주혼으로부터 여자들을 구하는 이야기입니다. 여자를 구하는 것과 미소녀 게임이 무슨 상관이냐면, 미연시의 선택지를 고르던 실력으로 여자들을 꼬셔서는 마음에 사랑이 충만하게 만들어 도주혼을 빼내는 것이지요.

이런 설정을 보고 수위가 간당간당한 수준에서 에로에로한 연출이 가득할 거라 생각했습니다만 웬 걸, 이 작품에는 야시시한 전개 따위는 나오지 않습니다. 그 흔한 판치라 도배 조차 안합니다.

게다가 주인공은 현실의 여자를 쓰레기 취급하면서도 닭살이 돋을 것만 같은 풋풋한 연애들을 보여주더군요. 물론 공략을 위해 철저히 계산된 행동들이지만 결과는 꽤나 싱그럽습니다. 그러니 누가 읽더라도 부담없이 웃을 수 있는 내용입니다. 

한때 미연시 게임이 범람하는 것을 개탄하는 덕후들도 많았는데 이런식으로 하나의 작품이 나오는 배경이 되기도 하는 걸 보니까, 뭐든지 많으면 그중에서 좋은 것이 나오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하여튼, 이런 면면을 보고 온천과 팬티가 빠지지 않는 아카마츠 켄과는 반대의 스타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귀여우면서 그리 색기 넘치는 캐릭터는 아니지만 벗기는 걸 기본으로하는 하렘물에 대한 반동이며, 동시에 미연시든 러브코메디든 그 본질이 되는 사랑에 대한 보다 순수한 접근이 아니겠는가. 생각하고 크게 감동하였지요.

현재 국내에 3권까지 나와있는데 4권 부터는 단순한 도주혼의 포획이 아니라 좀더 굵은 줄기의 이야기가 슬슬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분위기를 보아하니 이야기가 길어질 듯하니까요.


2009/10/20 22:43 2009/10/20 22:43

「도로로」 설정은 좋지만 이 마무리는…

Posted at 2009/10/18 15:34// Posted in 만화
'도로로'에 대해선 태어날 때부터 48마리의 요괴에게 몸의 48곳을 빼앗긴 소년이, 요괴를 하나씩 잡아가면 빼앗긴 몸을 되찾는다는 설정인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데즈카 오사무 선생의 작품을 책으로는 제대로 본적이 없기에 애니메이션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몰랐는데 대충 알 것 같더라고요. 이런 이야기를 연재하는데 소년지에서 잘리지 않을 도리가 없지요.

처음부터 의외였던건 '도로로'가 제목이지만 메인이 되는 주인공은 도로로가 아니란 거였습니다. 표지에 도로로 밖에 안나오지만 햐키마루의 이야기가 중심이니까요. 게다가 처음에는 생각보다 그로테스크하긴 해도 발랄하던 작품이 점점 어둡고 사회비판적으로 변해가는 부분에서 작가가 가진 역사에 대한 인식이 슬쩍 보이더군요,

전국시대를 다룬 소년만화들을 보면 피바람이 몰아쳐도 사무라이들은 멋있게 나오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차라리 웃기게 나오지만, '도로로'에서는 학정을 일삼는 탐관오리의 모습을 하고 있어서 민중이 철저히 투쟁하여 쓰러뜨려야 할 대상으로 등장합니다. 요새 많이 쓰는 말로 좌빨냄새가 풀풀나는 만화지요.

심지어 햐키마루가 원래의 몸을 되찾는 여행으로 시작했으나, 종국에는 혁명자금을 마련하고 무사계급을 타파하는 여행으로 바뀌는데 소년지에서 이런 짓을 하니 어찌 안잘리겠습니까. 더군다나 표현의 잔혹함이 나가이 고 못지 않았으니 연재를 급히 종결지을 명분도 서고요. (무려 여주인공의 전신 나체 컷도 나옵니다!)

솔직히 이야기의 방향이 바뀐지 얼마되지않아 급하게 끝낸 작품이라 완성도에서 높은 평가를 내리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강렬한 연출과 권력에 저항하는 주제의식이 뚜렷이 드러나는 부분을 보면서, 데즈카 오사무 선생이 어째서 일본만화의 아버지로 불리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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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시받고 짓밟히는 삶이지만 그래도 같은 인간임을 주장하는 도로로.

2009/10/18 15:34 2009/10/18 15:34

어쩌다 보게 되었는데, 요즘 일본애니메이션에서 보기 힘든 연출을 하더군요. 21세기에 본 것 중에서 가장 비슷한걸로는 '모레의 방향' 정도? 하지만 그 작품은 약간 환상적인 요소가 들어있었고 그런 장르의 애니로서는 비교적 평범했지만 이건 대단한 작품이네요.

작화 수준도 훌륭하고 제작비를 아끼면서도 감정을 전달하기 좋은 효과를 쓰더군요. 오랜만에 과거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감상에 빠질 수 있었어요. 디지털로 대량 양산 된 미소녀물과는 다르더라고요. 이것도 그런 작품에 속한다고 볼 수 있는데도요.

분명 남자주인공에게 여러 여자가 얽히는 전형적인 미소녀물의 틀을 따르는 듯 보이지만 실상은 아침드라마…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갈등! 남자의 바람기! 금단의 사랑! 아주 그냥 갖가지 다 버무려 놓은 이야기더만요. 내, 이런 장르를 보면서 남자주인공이 이렇게 불쌍해 보이기는 또 처음입니다.

이게 왠 쌍팔년도 설정에 구구년도 대사에 새천년의 막장인가요. 구차하게 시청자들에게 일일이 설명하는 연출이 아닌 건 반갑지만, 전개가 너무나 옛날을 떠올리게 해서 매회 손발이 오그라드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뭐, 어쨌건 봐서 후회할 작품은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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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컷 전후 1분은 안봐도 뭔지 알고, 작품의 결말까지 유추가능한 클리셰



덧. 그런데 결국 안울었구만 무슨 티어즈여ㅡㅡ)?
덧2. 게임이 원작인줄 알았더니 만화와 게임이 전혀 다른 이야기인 듯. 위키백과: 트루 티어즈

2009/10/13 23:48 2009/10/13 23:48

「호타루의 빛」 14권이 끝이 아니라니;

Posted at 2009/09/28 21:03// Posted in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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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의 악행에 희생된 피해자 야마다.


원래 사러간 만화책은 다른 거였는데 14권이 나왔기에 집어왔습니다. 표지만 보면 완연한 마무리 분위기인데 이제와서 호타루의 성장을 넣다니! 몇 권 안남았을 것 같기는 한데 그래도 상당히 쇼킹했습니다. 이렇게 독자를 농락하다니…하긴 14권으로 끝맺기에는 풀어내야할 이야기가 좀 남기는 하지요. 처음봤을 때는 이렇게 길게 갈 만화라곤 생각안했는데 의외로 잘 끌어가네요.
2009/09/28 21:03 2009/09/28 21:03
09년 9월 9일에 '9'를 보지 않으면 무엇을 보겠습니까. 영화표값까지 9천원이었으면 완벽한 호9…흠흠, 이작품에 대해서 내용 외적인 부분에 대해서만 알고 있었습니다. 졸업작품으로 나온 걸 팀버튼이 보고 크게 감탄하여 장편화 했다는 이야기요. 확실히 영화 전체적으로 비주류에 속한다는 느낌이 물씬 납니다만, 엔딩 크레딧 올라가는 거 보니 여느 헐리우드 영화 못지않게 길더만요. 한국사람 이름도 간간이 보이고요.

3D 애니메이션임에도 디지털 상영이 없다고해서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작품의 분위기가 음울하고 어두침침해서 굳이 디지털이 아니어도 상관이 없겠더라고요. 그리고 이야기가 꽤 흥미로워서 그런 것 따위에 신경쓸 여유가 없었습니다. 심지어 번역이 홍주희 씨라는 것조차 방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안 본 사람을 배려않는 미리니름 있는 감상.


그런데 의외로 이거 무섭습니다. 약간 스팀펑크 + 공포물이랄까. 디자인이 기괴하다 못해 소름끼치더라고요. 어린애들이랑 보는 건 피하는 게 좋을 겁니다. 적어도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에게 추천. 그리고 블루레이 나오면 사야겠다 싶은 작품에 추가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팀 버튼의 인지도가 높으니 일단 나오기만 하면 들여오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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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이해가 안갔던 건데, 7은 왜 여성형이야?




2009/09/09 21:47 2009/09/09 21:47
나름대로 인기도 있고 애니화도 되었지만 '고스트스위퍼' 시절의 시이나 타카시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이 작품을 퇴보라고 평가하는데 이견이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야기가 힘겨워 보여요.

몇 번을 다시 읽어봐도 소재고갈에 시달리는 듯한 전개에 효부의 성격탓으로만 돌리기에는 무리라고 밖에 보이지 않는 편리한 연출은 안이해 보일 지경입니다. 신인 만화가가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끌어나갔으면 신인이라 그런가 하겠지만 밋밋한 4컷 만화나 출렁이는 개그센스를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차라리 안쓰럽습니다.

'시끌별녀석들' 같은 떠들썩함으로, 약간의 허술함 따위는 캐릭터의 성격탓으로 돌려도 별 위화감이 없었던 '고스트스위퍼' 시절의 빛나는 개그와 인물설정은 어디로 간 걸까요. 애초에 10살 밖에 되지 않은 아이와 20살 청년사이에 연심(戀心)을 끼워넣는 것부터가 일부를 제외하고는 납득하기 어려운 이야기일 것입니다. 그부분을 보완하려는 건지 미나모토와 칠드런의 만남부분을 수차례 강조하고 손을 보긴 하지만 '요츠바랑' 같은 여자아이에 관한 걸출한 작품을 봤는데 어찌 감정이입을 하겠습니까.

16권에 와서 중학생이 되었고 이런식으로 나이를 먹게 한다면 그런 설정이 무리없이 먹힐 수 있지만 시작 나이대가 너무 어렸어요. 게다가 예전부터 보이던 거긴 하지만 전쟁에 대해 얼핏 나타나는 묘사가 이해가 가면서도 무언가 반감이 듭니다. 이건 딱히 작품의 단점이라 할 수는 없겠군요. 진짜 문제는 개그의 기복이 심하다는 겁니다.

개그에 강점을 지닌 작가지만 예측가능한 것이 되면 개그의 효과는 반감되지요. 4컷만화가 제일 심각해요. 이정도면 슬럼프라고 봐야 하는 게 아닐까 싶더군요. 과장되고 희화된 연출에 웃었고 가끔씩 드러나는 진지함에 감탄했는데 이 비율도 어색합니다. 쓸데없이 힘이 들어가고 진지해져 있어요. 이야기 구조는 '고스트스위퍼'와 별차이도 없건만 그외의 것들은 죄다 무너져버렸다는 느낌이에요. 그래도 꾸준히 연재되고 애들이 고등학생쯤 되면 더 재밌어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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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컷임에도 작품의 핵심내용을 잘 나타낸 컷이라는…


2009/08/26 23:49 2009/08/26 23:49

「썸머워즈」 멋졌다. 괜찮았어

Posted at 2009/08/15 05:05// Posted in 만화
호소다 감독의 전작들을 제대로 본 게 하나도 없습니다. '디지몬'은 그저 중딩용 만화려니 하고 안봤고, '시간을 달리는 소녀' 또한 원작을 읽고는 볼 필요까지 있으랴 싶어 안봤습니다. 그래서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고 봤는데 훌륭한 오락 애니메이션을 건졌군요.

보러가기 전에 평이 엇갈리는 터라 심야에 8천원을 내고 볼 가치가 있을까. 차라리 조조로 방학맞은 애들 틈에 파묻혀 보는 게 낫지 않을까 싶었으나, 얼마전에 '업(UP)'을 보면서 겪었던 끔찍한 관람환경을 떠올리고는 심야로 끊었는데 탁월한 선택이었어요. 어린 애들이랑 봤으면 분명 여기저기서 '왜 저러는 거야?'와 '엄마, 나 쉬.' 같은 것들에 방해받았을 겁니다. 애들은 피했지만 그래도 불만은 있어요. 이건 디지털로 봐야할 작품인데 CGV는 아날로그 밖에 없더라고요.

미리니름이 있는 감상평.


PPL은 마즈다, 델, 소니가 아닐까 싶어요. LGT의 오즈가 PPL이란 글도 봤는데 오즈는 그냥 신이 내린 PPL이더군요. 누구도 의도하지 않았으나 이름과 브랜드색이 맞아떨어진 경우랄까요. 그렇다해도 다른 일본 애니메이션들과는 다르게 국내 통신사의 덕을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홍보효과를 더 크게 누린 건 '썸머워즈' 쪽이겠네요. 사실 이작품에 대해 관심을 가질만큼의 정보를 처음 접한 건, 구독하고 있던 LGT의 오즈 블로그를 통해서였으니까요.

어쨌든 봐서 돈아까운 만화는 아니었어요. 실컷 웃으면서 즐기기에 흡족한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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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밑으로 다 집합. 10초내로 튀어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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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제가 제일 먼저 왔습니다!!


위의 두 장면이 연관된거라 믿었다면 낚인거라능~
2009/08/15 05:05 2009/08/15 05:05
이 작품은 뭐랄까…표현이 좀 낯간지럽지만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많이들 언급하시는 초반 5분의 잔잔한 진행도 훌륭하지만 마지막에 어떻게 되었나를 보면 자연스레 눈시울이 뜨거워진달까요.그랬습니다. 그리 상관이 없음에도 김광석의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가 떠오르더라고요. 픽사가 이야기를 시스템적으로 찍어낸다고 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칼과 앨리의 인생사는 짧지만 영화 전반을 지배하는 힘을 가질만 했습니다. 남아메리카로 가는 것이 칼의 업보임을 잘 알 수 있었으니까요.

이건 미리니름이 있어 접었습니다.


영화 끝나고 엔딩크레딧 올라가는 것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해당 스텝이 맡은 부분과 칼과 러셀, 더그의 일상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져서 재밌더라고요.

영화시작전 단편 '구름조금'도 좋았어요. 전작 '월-이' 상영 때의 단편 '프레스토'처럼 웃기지는 않았지만 끈끈한 관계에 대해서는 확 와닿던걸요.



20090810 - 더빙판을 보고 내용보강. 미리니름도 보강.

2009/08/02 21:43 2009/08/02 21:43

「오타쿠의 따님」 첫인상보다 좋다

Posted at 2009/08/02 21:15// Posted in 만화
이거 처음 나왔을 때 그리 좋게 보진 않았습니다.

오타쿠를 내세운 작품이 언제나 그렇지만 참 재미가 없거든요. 물론 '전차남' 같은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작품도 있기는 하지만 대게 재미가 없습니다. 이것도 재밌냐고하면 좀 미묘한 작품이지만, 저라면 '현시연'보다는 이쪽을 더 쳐주겠습니다.

일본의 오타쿠 문화에 대해 그리 아는 게 없으니 그부분에 대한 묘사는 그냥 그렇구나 하는 정도로 넘어 가지만 간혹 저도 알아볼 수 있는 패러디가 작품에 삽입되어 있어 그런 걸 찾는 재미도 꽤 괜찮습니다.

예를 들면 5권의 12, 13p의 닛치와 코타가 카나우를 방해하러 가는 부분이나 타에코에 관련된 것들은 -앞치마라든지, 개라든지, 목소리가 진짜처럼 들린다든지- 바로 알겠더라고요. 라무쨩 코스프레 같은 좀 보기 역한 것도 있지만 이런 잔재미를 찾을 수 있다는게 장점이라면 장점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이야기 자체로 봐도 상당히 괜찮아요. 오타쿠에게 아이가 생겼다가 아니라 그냥 갑자기 나타난 자식 이야기로 읽어도 무리가 없거든요. 그런 식의 이야기는 많기도 하고 어느정도 공식화가 돼있는 터라 좀 식상한 전개를 보일 가능성이 높지만, 역설적으로 그 공식만 따라가도 기본은 하는 작품이 되니까요.

일단, 5권에서 작품내 시간 흐름의 기한이 정해져 있음을 밝혔으니 나름 밀도있는 전개가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2009/08/02 21:15 2009/08/02 21:15
호이호이는 살충로봇입니다. 모든 살충제에 내성을 가지게된 해충을 힘으로 때려잡기 위해 만든 로봇이지요. 하지만 그 귀여운 외형 때문에 살충과는 다른 걸로도 엄청난 시장을 창출하는 이야기입니다. 2004,5년 경에 국내에서도 꽤 인기를 끌었었지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무척이나 특이한 작품이라고 생각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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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츠교환이 되니 시장이 안생길 수 있나.

뭐가 특이하냐면, 주인공의 개성이 없습니다. 호이호이 덕후인 아부라츠보를 말하는 게 아닙니다. 호이호이 자체에 개성이 없다는 겁니다. 그냥 수많은 호이호이들 중의 하나일 뿐이거든요.

보통 이런 만화에서 주인공의 소유물은 뭐가됐든 다른 개체와 차별화된 요소를 가지고 있는데 이 만화에서는 망가지면 언제라도 대체 가능하며, 여러버전이 나와서 버전별로 사게 만드는 상품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중간중간에 광고나 설명서를 인용하는 연출도 나오는 독특함을 보여줍니다.

이렇듯 호이호이를 철저히 상품으로 취급하면서 호이호이 관련 상품이나 라이벌 회사 제품. 그리고 코믹마켓을 패러디한 듯한 돌 마켓과 유저들이 쏟아내는 프로그램과 각종 코스튬과 파츠들에 대한 소개가 이어지지요.

이런 상품들에 대해 나올 때 반드시 같이나오는 가격을 보면서 작가는 작품의 이야기나 철학에 천착하지 못하고, 관련 상품이나 사대는 지극히 소비지향적인 현대오타쿠들에 대한 자조로써 이 작품을 그린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어쨌든 분량이 길지도 않고 종이질도 좋아서 소장용으로 한 권 사두기 좋은 책이었습니다. 출간된지 꽤 됐는데 컴배트를 주인공으로 해서 새로운 작품 하나 내주면 좋겠네요. 혹시 이미 나왔는데 국내에 안들어온 건 아니겠지요.
2009/07/04 08:01 2009/07/04 08:01

「미래일기」 어설프지만 재미는 있다

Posted at 2009/06/14 11:58// Posted in 만화
'미래일기'의 줄거리는 언급하지 않기로하고 어설프다고 한 것에 대해 써보지요. 우선 미래일기 자체가 모순입니다. 일기는 자신이 쓰기 때문에 적혀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미래일기는 90일치가 자동으로 충전됩니다. 하지만 정작 일기의 당사자는 그런 내용을 적은 적이 없지요. 이미 적혀있으니 앞으로 그내용을 쓸일도 없고요. 적은 적도 없고 적지도 않을 일기가 적혀있다니 말이되질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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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12번째는 원래 일기를 쓰지 않았었으니…

이를 해명하기 위해 실제로는 일기를 쓴 것은 시공의 신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짓이라고 한다면 일기 주인의 주관에 따른 내용만 나타난다는 규칙 또한 깨집니다. 그리고 사실 그렇지요. 유키테루의 마구잡이 일기는 유키테루가 잘못된 정보를 믿거나 착각한다면 거짓 기록이 발생하면서 미래를 예지하는 능력을 교란당합니다. 그런데 유노의 스토킹 일기는 유키테루를 관찰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유키테루의 위기를 인지하지요.

작가가 다른 꿍꿍이가 없는한 이야기를 대충 짜서 그리고 있는 게 틀림없습니다. 게다가 이런 기본적인 문제 말고도 이야기 자체가 그다지 개연성을 갖지 못한다던가 인물간의 관계가 아무런 복선도 암시도 없이 갑자기 변하는 요상한 부분이 눈에 띄곤 합니다만 그럼에도 이 책은 구매목록에서 빠진 적이 없습니다.

만화책을 살 때 시험삼아 보지 않은 작가, 보지 않은 장르, 어째 마음에 안드는 그림체 등등의 작품도 한 번 씩 살 때가 있는데 그렇게 해서 건진 것 중 신간 나올 때마다 꼬박꼬박 챙기는 건 이 작품이 유일합니다.

이유는 간단해요. 가사이 유노는 대체 무슨 짓을 했던 걸까하는 궁금증 때문입니다. 여태 이야기 풀어나간 걸로 봐선 이것도 그다지 변변한 내용은 아닐 것 같지만 그래도 결말을 볼 때까지는 살 겁니다.
2009/06/14 11:58 2009/06/14 11:58
우라사와 나오키의 '몬스터'를 애장판으로 모았습니다. 실은 몬스터가 한창 출간되던 시절에 14권즈음을 읽다가 말았었던 터라 이번에 모으면서 읽은 것은 재독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굳이 재독임을 밝히는 이유는 감상이 너무나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처음 읽을 때는 냉전시대의 어두운 면에 중점을 두고 읽었거든요. 그래서 다시 읽기 전까지 꽤 건조한 감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요한은 그저 괴물이고 텐마는 요한을 죽이고 무면허의사가 되어 살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했지요.

그런 이미지의 작품이 마지막 두 권으로 확 바뀌어버렸습니다. 그때 무엇 때문에 읽기를 중단했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고작 두어 권을 읽지않은 것만으로 10여년간 엉뚱한 평가를 내리고 있었다니,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지지 뭡니까.

동독이라던지 공산정권하의 체코 같은 건 별로 중요한 게 아니었어요. 정말로 궁금하게 여겼던 511킨더하임의 비밀 같은 건 그저 요한의 카리스마와 인맥을 설명하기 위한 도구 정도밖에 되지 않았던 겁니다.

다만 장미저택 사건과 요한의 기억은 쌍둥이의 교감에 대한 묘사가 충분하지 않다보니 다소 어이없는 부분이라서 점수를 깎아내긴 했지만, 어쨌든 어른의 선택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이 어떤 식으로 되돌아오는지 인과응보에 대해 잘 나타낸 작품이에요. 약간 피가 튀긴 하지만, 안읽었으면 모를까 읽다가 그만두어서는 안될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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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오른쪽의 만화책은 무엇일까요~ 맞춰도 상품은 없습니다.


2009/04/29 21:00 2009/04/29 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