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게임계의 조중동? 의도된 여론에 유저가 흔들릴까위의 칼럼을 보니 뭐라 할말이 없더군요. 국내 언론들이 블리자드 물어뜯는 게 광고라든가 블리자드의 태도 같은 문제로 쌈박질 하는 거라는 거야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사실이지만, 거기에 앞장서고 있는 인벤이 이런 칼럼을 실을 자격이 있는지 의문입니다. 무슨 외부기고를 받은 것도 아니고 자사 기자가 쓴 거라 황당하네요.
무엇보다 가소로운 건 제목부터 드는 예시까지 정치편향적인 데다가 정보를 걸러내는 게이머들 운운하면서 일종의 집단지성에 대한 찬양과도 같은 소리를 하고 있는데, 그런 게이머가 바글거리는 루리웹에서 수 년을 뒹굴어 보니까 아고라나 거기나 떡밥 던져 놓으면 사실확인 안하고 까대기는 매한가지더만요.
언뜻 맞는 말을 하는 거 같지만 실제로는 별 내용 없이 독자에게 아부하는 글에 지나지 않아요. 사용하는 단어들을 보면 딱 그 수준입니다. 한두 매체의 주장만 덜컥 믿지 않는다? 독자는 위대하다? 어느 차원의 인터넷을 돌아보고 왔는지 모르겠지만 저랑 같은 인터넷을 돌아다니진 않았나 봅니다.
근데 글이 우스운 걸 떠나서 결국 동종업계 사람들 까는 이야긴데 용케도 했네요. 좁은 업계인데다가, 선후배 관계 까다롭게 따지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던데 용기는 대단합니다. 생각이 없는 걸지도 모르지만.
감상은 여기까지 쓰고, 실제로 언론들은 특정 업체
─광고를 안준다던지, 구독을 안한다던지, 태도가 시건방지다든지─에 대해서는 전혀 객관적인 보도를 안하지요. 보도자료를 보내면 누락시키거나 최대한 짧게 써서 노출이 덜되는 곳에 올려놓는다거나, 그 회사에 부정적인 이슈가 생기면 속보, 2보, 3보 해설까지 주구장창 써올린다거나 하는 식의 행태가 흔합니다.
게다가 국내업체는 옹호해줘도 외국업체는 철저히 깍아내리는 속성 또한 가지고 있지요. 돈문제도 있겠지만 전문지 같은 경우는 특히나 업계의 인지상정이랄까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생기는 거 없어도 국내업체와 외국업체가 경쟁이 붙으면 대게 국내업체 편을 들어주기도 하고요.
이런 면에서 블리자드는 완벽하게 들어맞는 회사지요. 광고를 하긴 하지만 단발성이고, 매출 같은 자료를 요구해도 주질 않는데다가 외국계. 정말 한국언론하고는 궁합이 맞지 않는 회사에요.
그나저나 궁금하긴 하네요. 블리자드랑 사이가 나빠서 행사 초청장도 못받았다는 모 웹진이나, 하도 블리자드 흉보는 기사만 써서 광고에 구독까지 끊겼다는 모 주간지에서 그런 기사를 쏟아내는 거야 이해를 하겠는데, 다른데는 왜 갑자기 같이 블리자드 때리기에 나섰을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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