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츠메 우인장」 7권 보고 구덩이?

Posted at 2009/04/12 23:14// Posted in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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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선생을 데리고 다니면 척추에 무리올 듯

7권이 나와서 잽싸게 사다봤는데 나츠메가 구덩이에 빠지는 장면이 나오더군요. 전 그걸 보고 '이 작가는 구덩이 매니아인가! 뭐, 툭하면 구덩이에 빠져.'했으나 1~7권까지 훑어본 결과 구덩이에 빠지는 장면은 의외로 없었습니다. 매번 구덩이에 떨어진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거의 빠진 적이 없더라고요.

곰곰이 생각해봤습니다. 실제로 많이 떨군 것도 아닌데 매번 떨군 것 같은 느낌을 받았으니 이상하잖아요? 그래서 다시 살펴보니 이거다 싶더군요. 일전에 비교한적 있는 '백귀야행'은 전형적인 요괴물입니다. 기괴한 것이 사람과 얽히는 이야기로 결말이 언제나 해피엔딩인 게 아닐뿐더러 음습하기 짝이 없죠.

하지만 '나츠메 우인장'은 요괴물의 탈을 쓰고는 있지만 기실 외톨이 소년이 마음을 열어가는 이야기에 가까워요. 이야기를 끌어나가는데 요괴가 아니었더라도 상관없었다는 거지요. 구덩이가 심하게 자주 나온다고 생각했던 것도 구덩이가 가지는 의미가 외부로부터의 단절이었기 때문이었던 겁니다.

끊임없이 나츠메의 고독을 강조하기 위해 홀로 떨어뜨려 놓는데, 이때 써먹는 방법들이 결국 구덩이와 일맥상통하니 그런 느낌을 받았던 거에요. 게다가 나츠메만 떨어뜨려 놓는게 아니라 이야기마다 나오던 다른 요괴들 또한 실질적으로는 외톨이였거든요. 원래 혼자였던 게 아니기에 더 사무치는 그런 외톨이 말입니다.

하긴, 단편을 보니 실제로 구덩이 매니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만 요괴만화 치고 독특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이유를 찾은 거 같아 기분은 좋네요.

그런데 정작 7권은 약간 소년물 같은 전개로 바뀌는군요ㅡㅡ;



2009/04/12 23:14 2009/04/12 23:14
딱히 좋아하는 가수도 아니고 노래를 많이 들어본 것이 아님에도 CD를 산 것은 '나츠메 우인장' 때문입니다. 1기 엔딩곡이 당연히 싱글로 나와 있을 줄 알았는데, 정작 '나츠메 우인장' 관련 앨범에는 들어있지 않고 엔딩을 불렀던 아타리 코스케의 앨범에만 들어 있더라고요.

사실 누나가 HMV에서 캇툰 CD 사면서 같이 샀던 거라 못 받을 줄 알았는데 어떻게 물건이 와서 다행이다 싶긴 하지만 1기 엔딩이었던 '夏夕空'이 그리도 좋았던 건 OST가 가지는 의미와 번역된 가사를 봐서 의미를 알았으니 그렇게 좋았던 것이었습니다.

물론 좋지 않은 곡들인 건 아니지만 의미를 모르는 채로 음악으로만 즐기기에는 조금 칙칙하다는 거지요. 그러니까 조용히 가사를 음미하면서 즐기는 노래지 쌩 프리바처럼 음만 들어도 재밌는 음악은 아니네요. 역시 일어공부를 하기는 해야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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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3 20:56 2009/02/13 20:56

「나츠메 우인장」 말랑말랑한 만화

Posted at 2009/01/11 21:23// Posted in 만화
 애니를 보고 이거 참 괜찮은 만화겠다 싶어서 6권까지 읽어보니 확실히 부드러운 만화입니다.

내용은 '백귀야행' 같은 종류를 생각하면 됩니다. 나츠메 소년이 할머니 - 친할머니인지 촌수가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 의 유품인 우인장(友人帳)을 지니고 친척집에 얹혀 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한 회가 하나의 에피소드인 구조지요.

보통 이런식의 이야기가 요괴를 다루는 이야기 답게 음침하면서 해피엔딩으로만 끝나지 않는 법인데, 이 작품은 그점에서 매우 밝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물론 모두 해피엔딩으로 끝난다는 건 아니에요. 비유를 하자면 다른 작품들이 공포영화 끝나고 악당이 살아있는 듯한 인상을 주거나 무언가 엄청 찝찝한 기분이 남는 결말이 많은 것과 달리, 깔끔하게 행복한 결말이거나 관계가 변하고 친한 이를 잃는 쓸쓸한 결말들입니다.

그리고 묘하게 소년이 많이 나오는 것이 뭐랄까…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소녀취향이 강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소녀취향이란게 사내놈들 벗겨놓고 하악거리는 그런 게 아니라, 전통적인 소녀취향이란 말이지요. 귀엽고 뽀송뽀송한, 그러면서 살짝 그늘이지는.

요즘 산 만화가 연달아 실망을 줘서 살까말까 망설였었는데 드디어 사도 좋은 작품을 건진 것 같습니다.

할머니 나츠메 레이코가 주로 이런 방법으로 친구를 만든 덕에 후손이 고생하는 슬픈 이야기지요.


2009/01/11 21:23 2009/01/11 2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