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에 해당되는 글 32건

  1. 「오토멘」 이것은 좋은 만화다 2010/05/09
  2. 「라이어 게임」 난 나오란 캐릭터를 모르겠다 (4) 2010/03/10
  3. 갈수록 막장 「미래일기」 8권 (2) 2010/02/23
  4. 「호타루의 빛」 무난한 결말 2009/12/29
  5. 「Cat Shit One '80」 귀여울 줄 알았지; 2009/11/12
  6. 「호타루의 빛」 14권이 끝이 아니라니; 2009/09/28
  7. 「일격살충 호이호이」 뭔가 적나라한 만화 (2) 2009/07/04
  8. 「미래일기」 어설프지만 재미는 있다 (4) 2009/06/14
  9. 「나츠메 우인장」 7권 보고 구덩이? 2009/04/12
  10. 「나츠메 우인장」 말랑말랑한 만화 (2) 2009/01/11
  11. 관심없던 책이 궁금증을 유발하는 경우 2008/06/25
  12. 최근에 산 만화책 2008/03/08
  13. 좋지는 않아도 매력있는 「꿈에서 만난다면」 2008/03/02
  14. 「모르모트의 시간」 1권만 보면 밍숭맹숭 2007/11/26
  15. 「메종일각」 루믹여사 드라마의 정수 - 부제: 나는 왜 "빠"가 되었나. 2007/11/21
  16. 명탐정 코난 57권 보내주긴 한다네요. (2) 2007/10/30
  17. 「철완 버디」 15권. 주인공과 독자의 괴리 2007/08/23
  18. 「호타루의 빛」 편견을 허물어준 작품 2007/08/12
  19. 「다카하시 루미코 단편집」 루믹여사의 베스트 극장 (2) 2007/05/14
  20. 「미나미가」 맛깔나는 만화로세. 2007/03/30
  21. 장수 경주마 목장 기사를 보니 떠오르는 만화 「그루밍 업」 2007/03/29
  22. 「노다메 칸타빌레」 나도 클래식을 들어보고 싶다. (6) 2007/01/11
  23. 「인어 시리즈」오래살기. 2006/12/03
  24. 「영어학원전쟁」 말의 중요성 (2) 2006/11/17
  25. 「요츠바랑!」재밌다. (2) 2006/09/24
  26. 「노다메 칸타빌레」15권, 노다메의 발전. (2) 2006/09/23
  27. 「백귀야행」14권. 기다렸습니다. (4) 2006/07/23
  28. 「딸기100%」 다시보니 새롭네 2006/07/20
  29. 「철완 버디」언제 나왔지... (2) 2006/07/19
  30. 오랜만에 날씨가 좋아 외출하니……. 2006/05/14

「오토멘」 이것은 좋은 만화다

Posted at 2010/05/09 23:45// Posted in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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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접했을 때의 충격. 대충 이런 느낌?

여지껏 만화책을 사면서 실패도 많이 했고 후회도 많이 했습니다. 보통은 작가의 유명세나 입소문에 의존해서 구입하기 때문에 실망하는 경우가 많은 건 아니지만, 그렇게 사더라도 기대에 못미치는 경우는 많았으니까요.

그러나 선택에서 구매까지 단 한번도 후회해보지 않은 만화가 셋 있었으니 바로, '아기와 나'하고 '우리아기는 외계인' 그리고 '오토멘'입니다. 세 작품 다 작가의 명성이나 입소문과 무관하게, 광고만 보고 이거다 싶어 산 작품이라는 공통점이 있지요.

실은 국내잡지에 연재되는 순간부터 열독했던 '아기와 나'라든가, 단행본이 나오자마자 사들였던 '우리아기는 외계인'과 달리 '오토멘'은 구매를 좀 꺼렸습니다.

사고는 싶은데 나이를 먹다보니 오프라인 서점에서 사기에는 왠지모를 압박을 느끼기도 했고, ─같은 메이퀸코믹스라도 '나츠메우인장'과는 비할 수 없는 포스가 넘치는 표지덕에 그만;─온라인으로 사는 건 책상태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최신간이 아닌 이상 기피하기 때문이었지요. 하지만 이번 모 서점의 30% 할인 기간을 틈타 대량구매하면서 슬쩍 샀답니다∼

남자가 귀여운 것을 좋아하고 순정만화를 읽는 다는 이유로 질시받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역시 귀여운 것을 좋아하고 순정만화를 읽는 평범한 30대 남성으로써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 녀석은 급이 달라요. 현세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소녀상을 지닌 무시무시한 레벨이더군요.

그러한 본성을 지니고 당당한 남아를 연기하며 살아가는 표리부동한 모습을 즐기는 것과 동시에 작가의 페르소나가 아닌가 싶은 사치바나 주엘이나, 소녀들의 꿈을 지키기 위해 살아가는 죠노우치 미라의 등장은 데카당스라고 할만큼 파격이었다…기 보단 배꼽빠지게 웃었습니다.

이런 걸작인데도 나온지 한참된 초반부 단행본의 초판본이 남아있는 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다행이라 여깁니다. 덕분에 3권 발매 기념 스페셜 만화를 손에 넣었으니까요.


덧. 워낙 마음에 드는 작품이지만 아쉬운 점이 있는데 여주인공의 존재감이 약해요. 분명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너무 평면적이랄까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개성이 약하달까 그렇습니다. 일단 순정의 탈을 뒤집어 쓰고 있는 만큼 좀 더 강렬한 캐릭터로 거듭나리라 기대합니다. 
2010/05/09 23:45 2010/05/09 23:45
'라이어 게임' 9권까지 봤습니다. 재밌어요. '도박묵시록 카이지'를 읽을 때처럼 인간으로서 이리 살면 안되겠다는 마음이 생기는 작품은 아니지만 아키야마의 두뇌회전을 보면서 작가가 말로만 천재라고 써놓는 캐릭터가 아니라 정말 천재같은 캐릭터를 만들었구나 싶어 감탄했거든요. 특히 9권은 아키야마와 요코야의 대결이 한층 격해서 좋았습니다. 상황의 전환이 빨라졌더군요.

사실 설정을 보면 해괴하기 짝이 없습니다. 밑도 끝도 없이 무작위로 사람을 뽑아서 게임을 시키고, 패자에게 빚을 지게 만든다는 건 상식을 넘어서도 이만저만 넘어선게 아니지요. 헐리우드 영화마냥 아무관련 없는 사람들인 줄 알았더니 게임이 진행되면서 서로의 상관관계가 드러난다거나 카이지처럼 다들 엄청난 빚이 있어서, 또는 욕심 때문에 참가한다거나 하는 이유가 있는 게 아니니까요.

그런 납득이 안가는 부분을 넘기고 볼 수 있는 건 매번 게임에서 나오는 필승법과 결판이 날 때까지의 이야기 진행에 긴장감이 떨어지지 않아서 입니다. 그렇기에 아키야마의 화려함에 주목하며 봐왔습니다만, 요즘은 나오가 눈에 밟히는 군요. 맹하고 바보 같지만 정말 의외로 날카로워요. 현실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정말로 맹한 걸까 싶을만큼 수상쩍게 날카롭습니다.

명색이 주인공인데 그저 맹하기만 해서야 곤란하긴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초반의 맹한 울보는 어디가고 요코야 같은 강적의 허를 찌를 수도 있는 나오가 되어가니 신기할 따름입니다.

그만큼 게임을 해댔으면 똑똑해질만도 하지 않겠냐 싶기도 하지만 사실 시간이 많이 흐른 건 아니잖아요. 고작 몇 개월입니다. 더군다나 아키야마나 후쿠나가 같은 똑똑한 녀석들을 주변에 두르고 사는 터라 본인이 머리를 굴릴 필요가 많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그만한 발전을 보이는 건 원래 소질이 있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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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서 빠질 기회가 있었음에도 돌아간 시점에서 댁은 정상이 아님.



실은 단편집에 아키야마의 과거 이야기가 실려서 나오의 과거도 당연히 있겠거니 하고 샀는데 그건 없더군요. 다음 단편집이나 다른 권에서 권말부록형식으로 실리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2010/03/10 07:35 2010/03/10 07:35

갈수록 막장 「미래일기」 8권

Posted at 2010/02/23 23:34// Posted in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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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에 대해 딱히 언급하고 싶지 않으니 짧게 적자면
인정하기 싫었는데 역시 '미래일기'는 막장 중의 막장인 것 같습니다.
너무 대단한 반전이라 차라리 어처구니 없더라고요.

2010/02/23 23:34 2010/02/23 23:34

「호타루의 빛」 무난한 결말

Posted at 2009/12/29 22:42// Posted in 만화
14권에서 호타루가 성장하겠다고 해서 서너권은 더 나올 줄 알았는데 15권으로 완결이 났습니다. 이만하면 그런대로 깔끔하게 끝냈다고 볼 수 있겠네요. 건어물이란 용어를 정착시켰던 것에 비해선 좀 용두사미격인 느낌은 있지만 말입니다.

내용상으로는 15권이 불필요한 걸로 보입니다. 불과 한 권 사이에 무려 5년이란 시간을 넘겼지만 결국 호타루의 성장이란 것이 큰의미를 갖는 걸로 보이진 않거든요. 14권에서 '둘이 잘살았답니다 끝~'했어도 괜찮았겠더라고요. 뭐,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작가의 역량은 잘 드러나더군요. 결말이 날 때까지 매회마다 앞으로 얼마든지 이야기를 끌고 갈 수 있는 여유를 보여줬으니까요.

특히 까페유리를 사이에 두고 문자질 하는 부분은 마지막인 걸 알면서도 실은 2부가 있는게 아닐까 하는 기대가 생길 정도였습니다. 보통 이런 덤이나 마찬가지인 부분까지 오면 억지로 늘리는게 보이는 법인데 그렇지 않은 건 대단한 것이지요. 만약 다카노 부장이 30대 중후반 정도에서 이 만화가 시작했다면 15권에서 끝나는 걸 아쉬워했을 겁니다.

마지막 두 편은 주변인물들의 이야기를 정리하는 것과 동시에 작가의 연식이 심하게 티가 나는 부분이었습니다. 팝송 가사로 표현하는 마음이라니(게다가 엘비스 코스텔로라니!), 이 무슨 90년대스러운 요소냐고요. 작가의 의도와는 다른 의미로 좋았습니다. 과거 순정만화란 걸 처음 봤을 때의 닭살 돋는─요즘은 손발이 오그라든다고 하는─ 느낌이 되살아나는 듯 했거든요.

어쨌든 몇몇 주변인물들에 대해 두루뭉수리하게 넘어간 걸 제외하면 나쁠 것 없는 마무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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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표지의 그림인데 이 컷의 정체가 좀 깨더라능.


2009/12/29 22:42 2009/12/29 22:42

「Cat Shit One '80」 귀여울 줄 알았지;

Posted at 2009/11/12 22:41// Posted in 만화
'캣쉿원80'은 전쟁만화입니다. 앞서나온 베트남전을 배경으로 한 게 있다는 데 그건 보지 않았고, 이야기로써의 만화를 말하자면 별로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나오는 6.25 초기에 국군이 M48 탱크로 북한군을 밀어버린 이야기나 월남 스키부대 이야기 같은 정도의 재미도 없습니다.

그도그럴것이 고증과 사실에 집착하는 책이라 가상의 이야기가 끼어들 틈이 별로 없거든요. 인물들이 모두 동물 캐릭터로 대체되어 있어서 좀 부들부들한 작품일 거라고 생각한 건데 뜻밖에도 상당히 하드한 밀덕후를 위한 작품이었습니다. 애초에 작품과 작가에 대한 조사를 게을리한 탓이긴 하지만 차라리 이원복교수가 그리는 만화가, 이야기나 만화적인 연출의 재미는 더 뛰어날 거에요.

하지만 밀덕후를 위한 작품이니만큼 그런쪽에 관심을 가지고 접근한다면 괜찮은 작품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군에서 게이머로 있으면서 혼나지 않으려고 '한국군 장비연감' 같은 것도 사본터라 이런쪽에 관심은 약간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야기로 즐기기에는 별로였지만 그런대로 즐기면서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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띄어쓰기 틀리니 대사 이상해지는 40대 토끼아저씨



덧. 후보정을 해서 저래보이지 종이질은 좋은 편입니다.
2009/11/12 22:41 2009/11/12 22:41

「호타루의 빛」 14권이 끝이 아니라니;

Posted at 2009/09/28 21:03// Posted in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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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의 악행에 희생된 피해자 야마다.


원래 사러간 만화책은 다른 거였는데 14권이 나왔기에 집어왔습니다. 표지만 보면 완연한 마무리 분위기인데 이제와서 호타루의 성장을 넣다니! 몇 권 안남았을 것 같기는 한데 그래도 상당히 쇼킹했습니다. 이렇게 독자를 농락하다니…하긴 14권으로 끝맺기에는 풀어내야할 이야기가 좀 남기는 하지요. 처음봤을 때는 이렇게 길게 갈 만화라곤 생각안했는데 의외로 잘 끌어가네요.
2009/09/28 21:03 2009/09/28 21:03
호이호이는 살충로봇입니다. 모든 살충제에 내성을 가지게된 해충을 힘으로 때려잡기 위해 만든 로봇이지요. 하지만 그 귀여운 외형 때문에 살충과는 다른 걸로도 엄청난 시장을 창출하는 이야기입니다. 2004,5년 경에 국내에서도 꽤 인기를 끌었었지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무척이나 특이한 작품이라고 생각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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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츠교환이 되니 시장이 안생길 수 있나.

뭐가 특이하냐면, 주인공의 개성이 없습니다. 호이호이 덕후인 아부라츠보를 말하는 게 아닙니다. 호이호이 자체에 개성이 없다는 겁니다. 그냥 수많은 호이호이들 중의 하나일 뿐이거든요.

보통 이런 만화에서 주인공의 소유물은 뭐가됐든 다른 개체와 차별화된 요소를 가지고 있는데 이 만화에서는 망가지면 언제라도 대체 가능하며, 여러버전이 나와서 버전별로 사게 만드는 상품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중간중간에 광고나 설명서를 인용하는 연출도 나오는 독특함을 보여줍니다.

이렇듯 호이호이를 철저히 상품으로 취급하면서 호이호이 관련 상품이나 라이벌 회사 제품. 그리고 코믹마켓을 패러디한 듯한 돌 마켓과 유저들이 쏟아내는 프로그램과 각종 코스튬과 파츠들에 대한 소개가 이어지지요.

이런 상품들에 대해 나올 때 반드시 같이나오는 가격을 보면서 작가는 작품의 이야기나 철학에 천착하지 못하고, 관련 상품이나 사대는 지극히 소비지향적인 현대오타쿠들에 대한 자조로써 이 작품을 그린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어쨌든 분량이 길지도 않고 종이질도 좋아서 소장용으로 한 권 사두기 좋은 책이었습니다. 출간된지 꽤 됐는데 컴배트를 주인공으로 해서 새로운 작품 하나 내주면 좋겠네요. 혹시 이미 나왔는데 국내에 안들어온 건 아니겠지요.
2009/07/04 08:01 2009/07/04 08:01

「미래일기」 어설프지만 재미는 있다

Posted at 2009/06/14 11:58// Posted in 만화
'미래일기'의 줄거리는 언급하지 않기로하고 어설프다고 한 것에 대해 써보지요. 우선 미래일기 자체가 모순입니다. 일기는 자신이 쓰기 때문에 적혀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미래일기는 90일치가 자동으로 충전됩니다. 하지만 정작 일기의 당사자는 그런 내용을 적은 적이 없지요. 이미 적혀있으니 앞으로 그내용을 쓸일도 없고요. 적은 적도 없고 적지도 않을 일기가 적혀있다니 말이되질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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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12번째는 원래 일기를 쓰지 않았었으니…

이를 해명하기 위해 실제로는 일기를 쓴 것은 시공의 신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짓이라고 한다면 일기 주인의 주관에 따른 내용만 나타난다는 규칙 또한 깨집니다. 그리고 사실 그렇지요. 유키테루의 마구잡이 일기는 유키테루가 잘못된 정보를 믿거나 착각한다면 거짓 기록이 발생하면서 미래를 예지하는 능력을 교란당합니다. 그런데 유노의 스토킹 일기는 유키테루를 관찰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유키테루의 위기를 인지하지요.

작가가 다른 꿍꿍이가 없는한 이야기를 대충 짜서 그리고 있는 게 틀림없습니다. 게다가 이런 기본적인 문제 말고도 이야기 자체가 그다지 개연성을 갖지 못한다던가 인물간의 관계가 아무런 복선도 암시도 없이 갑자기 변하는 요상한 부분이 눈에 띄곤 합니다만 그럼에도 이 책은 구매목록에서 빠진 적이 없습니다.

만화책을 살 때 시험삼아 보지 않은 작가, 보지 않은 장르, 어째 마음에 안드는 그림체 등등의 작품도 한 번 씩 살 때가 있는데 그렇게 해서 건진 것 중 신간 나올 때마다 꼬박꼬박 챙기는 건 이 작품이 유일합니다.

이유는 간단해요. 가사이 유노는 대체 무슨 짓을 했던 걸까하는 궁금증 때문입니다. 여태 이야기 풀어나간 걸로 봐선 이것도 그다지 변변한 내용은 아닐 것 같지만 그래도 결말을 볼 때까지는 살 겁니다.
2009/06/14 11:58 2009/06/14 11:58

「나츠메 우인장」 7권 보고 구덩이?

Posted at 2009/04/12 23:14// Posted in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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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선생을 데리고 다니면 척추에 무리올 듯

7권이 나와서 잽싸게 사다봤는데 나츠메가 구덩이에 빠지는 장면이 나오더군요. 전 그걸 보고 '이 작가는 구덩이 매니아인가! 뭐, 툭하면 구덩이에 빠져.'했으나 1~7권까지 훑어본 결과 구덩이에 빠지는 장면은 의외로 없었습니다. 매번 구덩이에 떨어진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거의 빠진 적이 없더라고요.

곰곰이 생각해봤습니다. 실제로 많이 떨군 것도 아닌데 매번 떨군 것 같은 느낌을 받았으니 이상하잖아요? 그래서 다시 살펴보니 이거다 싶더군요. 일전에 비교한적 있는 '백귀야행'은 전형적인 요괴물입니다. 기괴한 것이 사람과 얽히는 이야기로 결말이 언제나 해피엔딩인 게 아닐뿐더러 음습하기 짝이 없죠.

하지만 '나츠메 우인장'은 요괴물의 탈을 쓰고는 있지만 기실 외톨이 소년이 마음을 열어가는 이야기에 가까워요. 이야기를 끌어나가는데 요괴가 아니었더라도 상관없었다는 거지요. 구덩이가 심하게 자주 나온다고 생각했던 것도 구덩이가 가지는 의미가 외부로부터의 단절이었기 때문이었던 겁니다.

끊임없이 나츠메의 고독을 강조하기 위해 홀로 떨어뜨려 놓는데, 이때 써먹는 방법들이 결국 구덩이와 일맥상통하니 그런 느낌을 받았던 거에요. 게다가 나츠메만 떨어뜨려 놓는게 아니라 이야기마다 나오던 다른 요괴들 또한 실질적으로는 외톨이였거든요. 원래 혼자였던 게 아니기에 더 사무치는 그런 외톨이 말입니다.

하긴, 단편을 보니 실제로 구덩이 매니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만 요괴만화 치고 독특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이유를 찾은 거 같아 기분은 좋네요.

그런데 정작 7권은 약간 소년물 같은 전개로 바뀌는군요ㅡㅡ;



2009/04/12 23:14 2009/04/12 23:14

「나츠메 우인장」 말랑말랑한 만화

Posted at 2009/01/11 21:23// Posted in 만화
 애니를 보고 이거 참 괜찮은 만화겠다 싶어서 6권까지 읽어보니 확실히 부드러운 만화입니다.

내용은 '백귀야행' 같은 종류를 생각하면 됩니다. 나츠메 소년이 할머니 - 친할머니인지 촌수가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 의 유품인 우인장(友人帳)을 지니고 친척집에 얹혀 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한 회가 하나의 에피소드인 구조지요.

보통 이런식의 이야기가 요괴를 다루는 이야기 답게 음침하면서 해피엔딩으로만 끝나지 않는 법인데, 이 작품은 그점에서 매우 밝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물론 모두 해피엔딩으로 끝난다는 건 아니에요. 비유를 하자면 다른 작품들이 공포영화 끝나고 악당이 살아있는 듯한 인상을 주거나 무언가 엄청 찝찝한 기분이 남는 결말이 많은 것과 달리, 깔끔하게 행복한 결말이거나 관계가 변하고 친한 이를 잃는 쓸쓸한 결말들입니다.

그리고 묘하게 소년이 많이 나오는 것이 뭐랄까…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소녀취향이 강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소녀취향이란게 사내놈들 벗겨놓고 하악거리는 그런 게 아니라, 전통적인 소녀취향이란 말이지요. 귀엽고 뽀송뽀송한, 그러면서 살짝 그늘이지는.

요즘 산 만화가 연달아 실망을 줘서 살까말까 망설였었는데 드디어 사도 좋은 작품을 건진 것 같습니다.

할머니 나츠메 레이코가 주로 이런 방법으로 친구를 만든 덕에 후손이 고생하는 슬픈 이야기지요.


2009/01/11 21:23 2009/01/11 21:23

관심없던 책이 궁금증을 유발하는 경우

Posted at 2008/06/25 20:22// Posted in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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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이면 나머지 2는 뭐임?


2008/06/25 20:22 2008/06/25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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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산 만화책

Posted at 2008/03/08 01:37// Posted in 무엇
철완 버디 16권
이제 지긋지긋한 히카와도 끝나고 새로 시작하는 건 좋은데 출간이 뜸해서 그런가 앞내용을 까먹었어요.
패트레이버가 원래는 우주경찰물로 계획 되었다지요. 버디를 보고 있으면 노선을 잘 바꿨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어요.

호타루의 빛 10권
호타루가 건어물이 된 사연이 사실은 궁금하지 않았는데 알려주네요.
다만 앞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려는 방향이 조금 짜증날 것 같다는 예감이 듭니다.

절대가련 칠드런 1~10권
고스트 스위퍼 이후로 녹슬지 않은 개그센스를 자랑합니다만, 음…나중에 따로 써야 겠어요.

나머지는 앞에서 이래저래 끄적인게 있군요. 2008년에 산 게 꽤 되네요.
만화책을 잘 보관하려면 어찌해야하는지 갈피를 못잡겠어요. 예전에 모았던 바람의 검심이나 슬램덩크가 완전판이 나온 전례에 비춰 볼 때. 쌓아두기 보다는 읽고 팔아버리는게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2008/03/08 01:37 2008/03/08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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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하나 작가의 '꿈에서 만난다면'은 꽤 오래전에 애니메이션으로 처음 접한 작품입니다. 당시 후구노 마스오가 전근을 가게 되는 부분까지보고 더이상 볼 수 없었죠. 그 후로 잊고 살다가 얼마전에 만화책으로 완결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전권을 냅다 샀습니다. 그만큼 제 기억속에는 좋은 인상으로 남아 있는 작품이었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산 책을 하룻밤에 다 읽고나니 인상이 변하는군요. 대체 왜이렇게 갈팡질팡하는지 이해가 안가더군요. 후구노 마스오는 전형적인 러브코메디 주인공입니다. 얼빵한데다가 무능력하고 여자에게 인기가 없다면서 여자들하고 이런저런 좋은일의 연속인 그런 캐릭터인데, 시오자키 나기사란 유치원 교사한테 반해서 차례로 나타나는 라이벌과 싸운다는 러브코메디가 전근가기 전까지 전개됩니다. 그러다가 전근이후로는 끈적거리는 순애물 + 기업만화로 돌변. 게다가 여태 나왔던 라이벌들은 들러리로 전락. 전근에서 돌아와서는 주변사람 이야기 하면서 질질 끌기. 

캐릭터가 짜증난다는 건 제껴놓고, 각 한편의 이야기는 나쁘지 않은데 전체적으로는 그렇게 널을 뛰는 것만으로도 제 기준에서는 괴작에 속합니다만, 그보다 심각한 건 컷과 컷 사이에 연결되는 장면을 너무 과감하게 생략한다는 겁니다. A라는 장면에서 C라는 장면으로 전환될 때, 평범하게 B를 끼워넣기도 하고 Bb나 BB, bb를 넣는 식으로 잡아 늘리는 경우는 봤지만 이 작품은 A에서 바로 C로 넘어가는 경우가 수두룩합니다. 게다가 작가의 그림체가 변하는 게 뚜렷하게 보이는 작품이지만 보통 말쑥한 모습으로 변하는 다른 작가들과는 달리, 이것이 발전인지 퇴보인지를 고민케하는 변화는 정말 판단을 내리기가 아리송하더군요. 작가의 다른 작품인 '여동생'에서는 이 스타일로 완성이 되는 듯하여 위화감없이 봤지만 그림이 변하는 게 보이는 '꿈에서 만난다면'은 상당한 위화감이 듭니다.

흉만 잔뜩 늘어놓았지만 이렇게 흉보면서 새벽까지 17권을 다읽을 정도의 매력은 있었습니다. 역시 욕하면서 본다는 마유땅 만화 같은 경우가 아니라 각각의 이야기에서 보여지는 연출이나 대사처리가 꽤 마음에 들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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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저 두 아가씨가 어떻게 같은 사람이냐고…


2008/03/02 13:15 2008/03/02 13:15

「모르모트의 시간」 1권만 보면 밍숭맹숭

Posted at 2007/11/26 19:09// Posted in 만화
전 만화책을 살 때, 그렇게 꼼꼼하지 않은 편입니다. 원래 사려고 했던 만화책 외에도 눈길을 끄는 것이 있으면 집어들고야 말거든요. 그러니 주말을 이용해 만화책을 사러 가서는 이런 걸 사고야만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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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들 눈매 더러운 건 여전하군요.

토우메 케이를 아시는 분들은 괜찮은 작가인데 뭐가 어떻다는 거냐는 생각에 갸우뚱 하시겠지만 제게는 토가시 요시히로와 함께, 좋아는 하지만 책은 절대로 사지 않는 작가 2인방 중 하나입니다. '예스터데이를 노래하며'와 '흑철'같은 작품을 생각해보면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며 얼마나 치를 떨었는지 모릅니다. ('양의 노래' 말고 완결한 작품이 있기는 할까요?)

그럼에도 한 번쯤은 읽어보고 싶어서 샀는데 제가 여지껏 읽어본 몇 안되는 토우메 케이의 작품 중에서 인상이 약한편입니다. 처음에 나오는 주요 등장인물이 많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좀 산만하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인물 설명하고, 배경 설명하는 거로만 한 권을 채우네요. 3권까지 나온 모양이니 그것들도 읽어 봐야 겠지만 이건 좀 평범하군요.
2007/11/26 19:09 2007/11/26 19:09
주의: 80년대 만화인 만큼 미리니름 따위 신경쓰지 않고 적습니다. 그래봐야 내용언급은 거의 없지만.

저는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보는 편이지만 몇몇 작가에 대해서는 특히나 빠가 되어 무조건 봅니다. 특히나 야구와 소꿉친구의 아다치 미츠루라던가 샐러리맨과 썰렁한 개그의 유우키 마사미 그리고 오해와 고집의 다카하시 루미코. 이 세 작가에 대해서는 '이들의 만화가 재미없다면 만화가 재미없는 게 아니라 내가 잘못읽은 거다!'라고 생각할 정도입니다.

그런 무조건적인 신뢰를 보내는 만화가의 작품들 중에서도 루믹여사의 메종일각은 좀 특별한데, 왠만한 문학작품보다 더 크게 제 가치관을 흔들었기 때문입니다. 처음 메종일각을 접할 당시만해도 머리가 굳어있던 청소년이었던터라 여주인공이 미망인이라는 부분부터 이미 불편한 작품이었던 겁니다. -왜, 그런거 있잖습니까? 여자주인공은 남자경험이 없어야한다.- 더군다나 일각관의 주민이란 작자들은 그렇게 혐오스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허구한 날 술이나 퍼마시며 끝없이 주인공을 방해하고 괴롭히는 악의 무리로 밖에 보이질 않았거든요. 방탕한 술집여자에 협박이나 하는 아저씨에다가 술에 쩔어서 자식은 챙기지도 않는 아줌마에게 호감을 주기에는 무리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만화를 끝까지 봤던 것은 오로지 루믹여사의 작품이어서였으니, 그때부터 빠의 기질이 있었던 거지요. 아무튼 신기하게도 처음에는 불쾌감을 참아가며 읽던 것이 어느덧 그 캐릭터들에 이입을 하게되더란 말입니다. 주인공을 놀려대던 악의 무리들은 친근한 이웃으로 보이고 미망인이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싶던 것이 사람이라면 당연한 거구나 싶었습니다. 그렇게 한 번 머리가 말랑해지니 훨씬 다양한 장르와 소재의 작품들을 읽을 수 있게 되었고 기존에 얻었던 지식들을 좀 다른 관점에서 접근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게다가 바로 이 만화가 '오해와 고집의 다카하시 루미코'라는 인식을 심어주기도 했습니다. 아다치가 야구와 소꿉친구로 수십권 우려먹는 것 처럼 루믹여사도 다양한 작품을 그리지만 장편을 끌어나갈 때 주로 써먹는 건 오해의 연속입니다. 그리고 이 오해라는 요소를 잘 활용하기 위해 고집쟁이 캐릭터가 들어가지요. 물론 이거야 다른데서도 다 써먹는 거지만 똑같은 재료도 어떻게 요리하냐에서 차이가 나듯이 아직 루믹여사만큼 적극적으로 써먹으면서도 적절한 배치를 이루어내는 작가는 못 봤습니다.

무엇보다도 그 오해와 고집이 막무가네가 아닌 공감할 수 있고 설득력을 얻을 수 있게 해주는 사소한 묘사들이 빈틈이 없어요. 쿄꼬가 미타까와 데이트 가는 걸 보면서 모처럼 준비했던 영화표를 홧김에 찢어 버리려던 고다이가 비싼 표값을 생각하며 끝내 찢지 못하는 장면처럼 고다이의 약한 성격이 드러나는 부분이나, 고다이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을 것터럼 굴면서도 여자한테서 고다이를 찾는 전화가 오면 삐지는 것과 같은, 인물들의 성격이 드러나는 부분을 적절히 깔아놓으니 어색하지가 않습니다. 이런 연출의 기술이 늘어나는 게 눈에 보이니 즐거워요. 시끌별녀석들이 란마1/2로 변해가는 그림체를 감상하는 것도 재밌고요.

이와 같은 잔재미 외에 이거야말로 백미다 싶은 것은 감동과 웃음을 함께 버무리는 부분입니다. 그 많은 우여곡절 끝에 쿄꼬와 맺어지게된 고다이가 시골집에 내려갔을 때, 할머니가 고다이를 따로 불러다 놓고 농하듯이 결혼비용으로 쓰라고 장례식 비용을 모아놓은 통장을 건네며 죽기전에 갚으라고 하는 찡한 장면에서 감격한 고다이의 대사. '근사하게 장례치러 드릴게요.' 전, 정말 이 장면에서 깊이를 조절하는 감각에 새삼 감탄했었답니다.

그나저나 이 늦은시간에 감상문을 가장한 빠심 가득한 글을 늘어놓는 이유는 만화책으로 읽고 싶어서요.

서울문화사에서 도레미하우스로 출간했던 것들은 이제 구하지도 못합니다. 비록 무성의한 번역에 지금 같은 일본식의 우철이 아니라 우리식의 좌철이라 읽기에 헷갈리는 면이 있었다지만 그때 집에다 모셔놓지 않았던 게 얼마나 후회되는지 모릅니다. 일본에서는 와이드판도 나왔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애장판으로 다시 안내주나 모르겠습니다. 서점에 깔아만 주면 득달같이 달려가 살텐데 말이지요.

여담이지만 얼마전에 이토 미사키가 쿄꼬를 맡은 메종일각 드라마를 봤는데 세트만 잘만들었더군요. 어찌나 지겹던지 보다 잠들뻔 했습니다. 그래서 더 만화책이 그리워요. 애니 DVD도 나와주면 좋겠는데 어려울 것 같고, 일본어를 배워야되나 고민중입니다.

참, 메종일각에 대한 글이 뭐이리 내용이 없나 싶으신 분들은 여기에 가보세요.
원래사이트는 이 블로그의 링크에도 있으니 한 번 가보세요. 정말 루믹에 대한 모든 것이 있는 곳이라 종종 구경간답니다.
2007/11/21 01:13 2007/11/21 01:13

명탐정 코난 57권 보내주긴 한다네요.

Posted at 2007/10/30 21:30// Posted in 무엇
표지 인쇄 실수로 한바탕 문제가 일었던 57권. 10월에 보내준다고 해서 냉큼 메일 날렸었는데, 여태 조용해서 신경끄고 있었더니 이렇게 안내메일을 보내주내요.

안녕하세요, 서울문화사입니다.

우선 명탐정 57권을 사셔서 기분 나쁜 경험을 하신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


현재 신청하신 분에 대해서는 전부 재판을 찍어서 바르게 돼 있는 책을 운송료도 저희가 부담을 해서 보내드리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구매를 하신 책을 보내주시거나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보내주신 주소와 전화번호가 있기 때문에 택배로 보내드리면 안심하시고 받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시간적으로 10월 달 안에 보내드리려고 했는데 내부절차가 좀 복잡해서 11월 안에 보내드리게 돼서 좀 안타깝지만 11월 안에는 꼭 보내드릴 것이니까 지금까지 기다려주신 것 조금만 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기다려주세요.


앞으로 더 노력하는 서울문화사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찍어내는 책이 한둘도 아닌고, 빠른 대처가 어려운 건 이해할 수 있어요.
사실 읽는 데에 큰 지장이 있는 문제도 아니었고요.

다만, 문제는…

2007/10/30 21:30 2007/10/30 21:30

「철완 버디」 15권. 주인공과 독자의 괴리

Posted at 2007/08/23 17:37// Posted in 만화
유우키 마사미의 「철완 버디」는 주인공이 애매해요. 제목을 보면 버디가 주인공이지만 외계인과 같은 몸을 쓰게된 얼빵한 고등학생의 설정은 츠토무가 주인공인 것 같거든요. 그런데 실은 둘이 한 몸을 쓰고 있으니까 둘 다 주인공인 거지요. 문제는 둘다 주인공으로 보기에는 만화의 타깃이 어정쩡해보인다는 겁니다.

무엇보다 주인공 중 하나인 센카와 츠토무. 이 캐릭터의 문제는 주인공 답지 않다는 겁니다. 남자 고등학생이란 설정은 주된 독자를 남자 청소년으로 잡았다고 봐야할텐데 정작 그네들에게 먹힐만한 연애나 학교생활 같은 것의 비중이 너무 없어요. 사건이 벌어지는 중심에 있는 것이 츠토무의 친구임에도 이야기는 계속 어른들과 버디를 중심으로만 풀어나가고 그 사이에 부족한 부분을 채워넣기 위해 청소년의 끈끈한 교우관계를 동원했다는 생각 밖에 안 든단 말이지요.

이런 경향이 15권까지 계속이어지는데 이는 주 독자층을 청소년으로 가정할 경우 미묘하게 어긋나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하긴, 야겜도 주인공은 청소년이 대다수니 애초에 생각을 잘못하고 있는 걸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진행 속도가 더딘 것―SF로서 배경설명하고 설정드러내느라 그런 건 알지만―과 더불어 독자가 감정이입을 할 주인공의 비중이 적은 것은 감점요인입니다.

그래도 15권에서 고메스와 버디가 뭔가 꾸미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다음 권 부터는 분위기 반전이 되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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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에 인맥이 중요하긴 하지.

2007/08/23 17:37 2007/08/23 17:37

「호타루의 빛」 편견을 허물어준 작품

Posted at 2007/08/12 11:47// Posted in 만화
되도록이면 짤방을 넣는 편인데 이 만화는 산 게 아니고 인터넷 만화방에서 본 거라 넣을 수 가 없군요.
그래서 7권까지 나왔음에도 5권까지 밖에 못 봤지만  8권까지 샀습니다.
이걸 보고나서 성인취향의 순정만화는 질척거린다는 편견이 사라졌습니다.

27세의 회사다니는 여자가 41세의 직장상사와 같이 산다면? 그것도 유부남이라면?
보통 불륜이라는 참으로 찌질한 전개가 떠오르지만 이 만화에서는 그렇지 않지요. 때로는 아버지처럼, 때로는 mentor가 되는 상사로서 호타루에게 조언을 해주고 안 좋은 생활습관을 바로 잡아주는 매우 건전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물론 둘이 뭔가 될 듯한 분위기를 간간히 잡아주기는 하지만 말라비틀어진 건어물 마냥 집에서 만화나 보고 지저분하게 살면서 일지감치 은퇴하고 연금이나 받아먹을 생각을 하는 호타루를 이끌어 주는 그야말로 빛이되는 존재입니다.

일본만화에서 아저씨가 이렇게 긍정적인 면이 부각되어 나온 것은 처음보는 것 같지만 그래서 전 이 만화가 좋습니다. 구질구질 질척질척 하지 않다는 것만해도 훌륭하거든요.

그래서 이 만화를 보고 느낀 점은 저도 미중년이 되어야 겠다는 겁니다.
그전에 미청년이어야겠지만 애초에 미소년도 아니었는데 될 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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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한 행복을 아는 여자. 그 이름은 아메미야 호타루


2007/08/12 11:47 2007/08/12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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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순으로 묶여있다. 붉은 꽃다발이 제일 근래 작품.


한국에서 가장 유명했던 작품은 란마1/2과 이누야샤지만 루믹여사의 강점은 앞의 만화들이 가지는 코믹함이나 환상성 보다도 사람에 대한 관찰력과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에 있다. 그리고 일상과 가족에 대한 관찰이 유독 두드러져 보이는 게 바로 이 단편들이다.

동물을 키울 수 없는 아파트에 사는 주인공이 어쩔 수 없이 잠시 동물을 떠맡게 되어 일어나는 해프닝을 그린 P의 비극이나 가장 힘있는 자를 따르는 개의 모습을 통해 상황에 따른 힘의 이동을 보여준 전무의 개. 그리고 자신의 장례식에서 가족을 돌아보는 붉은 꽃다발. 이렇게 표지에 실려있는 세 편외에 다른 단편들 또한 표지에 이름을 싣기에 부족함이 없는 걸작들이다.

만화에서 만화로 열화 복사된 그저그런 만화들과 사람으로부터 우러나온 만화의 차이는 매우 크다. 이누야샤 정도만 보고 루믹여사를 평가하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이 단편집 정도는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만약 란마1/2이나 시끌별녀석들(우르세이 야츠라), 도레미하우스(메종일각)나 인어 시리즈까지 읽어 보면 어째서 다카하시 루미코란 작가를 높이 평가할 수밖에 없는지 뚜렷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2007/05/14 02:02 2007/05/14 02:02

「미나미가」 맛깔나는 만화로세.

Posted at 2007/03/30 23:11// Posted in 만화
사쿠라바 코하루란 작가의 만화는 「오늘의 5학년 2반」을 먼저 봤고 잡스럽지 않다 못해 비어보이기까지 하는 개그와 은근한 성적 암시가 재밌다 여겼습니다만, 「미나미가」는 대충 그린 듯한 간결한 그림에 재기발랄하고 깔끔한 대사처리-이건 번역이 좋아서 그런 듯-가 돋보이는 군요.

좋은 만화는 자꾸 나오는데 책꽂이는 점점 좁아지니 큰 일입니다. 몽땅 스캔이라도 떠버릴까 봅니다.

이런 놀이도 할 수 있고 말이지요.



2007/03/30 23:11 2007/03/30 23:11
40억 짜리 말을 들여와서 무료종마로 쓴다는 것도, 마사회 차원에서 대형 목장을 만드는 것도 잘 이해가 안 가는 일입니다. 이렇게 마사회 차원에서 뭔가를 해줘야 할 만큼 우리나라 목장들은 취약한 재무구조를 가졌다는 걸까요?

유우키 마사미의 「그루밍 업」은 일본의 말 목장이 배경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경마에 관심이 없으면서 처음 읽는 것이라면 지루하기도 하고 알 수 없는 만화책일 수도 있을만큼 어느정도 경마에 대한 소양이 필요합니다. 국내 라이센스 판의 번역이 워낙 엉망인 탓도 있겠지만요.

저도 처음 유우키 마사미의 작품이라는 이유만으로 끝까지 사서 읽었습니다만 처음 읽었을 때는 그저 그랬습니다.  그런데 좀 더 나이를 먹고 다시 읽으니 재미가 새롭더군요. 여전히 경마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감이 좋아져서 이해가 더 잘되게 된 경우지요. 책은 뭐든지 3번은 읽어봐야 할 모양입니다.

방학을 맞아 홀로 모터바이크를 타고 여행을 하던 고등학생 쿠제 순페이가 말 목장에서 앞으로의 진로와 예쁘고 야무진 마누라를 얻게 된다는 아주 복터진 녀석의 이야기를 참으로 '그런일도 있는게지'하는 투로  전개하니 조금 무덤덤 한 감은 있지만 그 무덤덤한 가운데서 살아나는 감정과 개성이 꽤 괜찮습니다.

그런 창작물이 가져야할 미덕 외에도 그 시절의 작중 작가 출연이나 다른 만화 주인공의 까메오 출연 같은 연출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고 일본 경마계와 말 목장 등에 대한 세세한 설명 같은 잡지식이 늘어나는 잔재미가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일본 마사회는 그 비중이 매우 적게 나온다는 겁니다. 경마가 중심이 되는 이야기임에도 말 목장과 마주의 관계나 기수와 조마사에 대한 이야기는 나와도 정작 일본 마사회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나오질 않습니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이런 만화를 그린다면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높은 비중으로 한국 마사회에 대한 이야기나올텐데 말이지요. 그도 그럴 것이 만화가 나올 때와 지금은 햇수가 좀 차이가 나니까 일본의 상황도 변했을지도 모르지만 만화에서 마사회 차원에서 저런 시설과 종마를 준비한다는 이야기는 본 적이 없거든요.

뭐, 그런 건 어쨌든 느긋이 즐기며 볼 만화라는 점에서 좋아하는 만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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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게 좋더라고요.




2007/03/29 23:06 2007/03/29 23:06
국내에 15권 까지 나왔고 요즘 일본에서는 드라마도 방송했었죠. 드라마는 썩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어쨌든 만화에서 이름만 듣던 음악을 실제로 들을 수 있었던 건 좋았습니다. 드라마를 보고 있자니 만화책을 다시 읽게 되더라고요.

워낙 유명한 만화라 따로 설명이 필요한지 모르겠지만 여주인공은 통칭 노다메로 불리는 여인입니다. 본명은 노다 메구미. 천재 피아니스트인데 성격에 문제가 있습니다. 쓰레기 집이라던가 여러가지 문제가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남자친구인 치아키 신이치를 스토킹하는 것이지요. 목욕탕을 훔쳐보고, 몰카를 찍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부인이라고 소개하는 등의 심각한 증세를 보입니다. 더 큰 문제는 노다메도 정신이상자 같지만 남자친구인 치아키도 사귀기 전부터 노다메에게 구타와 폭언, 인격모독을 서슴없이 하는 터라, 잘 생긴 부잣집 아들에 만능의 천재이긴 해도 변태성으로 보자면 만만찮은 저질입니다. 그리고 이 두 변태의 성장과 연애가 이야기의 핵심입니다.

이렇듯 건조하게 두 사람만 보면 무시무시한 싸이코 드라마인가 싶지만 실은 소녀만화의 탈을 쓴 명랑만화로, 노다메의 기행은 조금 독특하지만 귀여운 면이 있고 치아키의 과도한 분노와 폭력은 깐깐하고 엄격한 것일 뿐이지요. 만화이기에 나오는 과장된 표현이기에 그저 웃음을 줄 뿐입니다.

그런 특이한 것 보다 이 만화에 끌렸던 건 아래 그림 한장이 잘 표현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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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북 상자 표지인데 참 맘에 들어요.


꽉 찬 위의 그림처럼 노다메 칸타빌레를 떠받치는 재미는 노다메의 변태짓이나 치아키의 재능이 빛을 발하는 부분이 아닌 재기발랄한 조연들과의 인간관계에 있다고 봅니다. 가족, 친구, 스승 등의 사실감 넘치고-좀 과장된 캐릭터긴 해도- 다양한 인간관계는 마치 좋은 사람이나 아기와 나의 그것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어 꽤 흡족합니다.

무엇보다 혼자선 살 수 없다던지, 마음이 중요하다던지 하는 내용을 입으로 나불대며 찌질거리는 게 없어서 참 좋아요. 발랄하고 다소 엽기적인 오타쿠의 세계…라기 보다는 음악에 심취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덩달아 클래식을 들어보고픈 기분을 갖게 한다니까요.

아! 전, 작중에 등장하는 평론가 사쿠마 마나부의 재능이 부럽더군요.
사쿠마 마나부 같은 재능이 있다면 매일 블로그에 쓸 거리가 넘칠텐데 말이죠. 내용은 어쨌거나.

2007/01/11 13:31 2007/01/11 13:31

「인어 시리즈」오래살기.

Posted at 2006/12/03 19:17// Posted in 만화

위풍당당한 책상자. 이거 세 가지 색상이 있다는 걸 오늘에야 알았다.


개인적으로 다카하시 루미코 여사의 작품 중 「메종일각」과 함께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

몇 달 전에 홍대쪽에「악마의 파트너」를 사러 갔다가 돈도 얼마없고 해서 만화책은 한 권만 살까나하고 둘러보는데...

'앗! 인어의 숲이 정발됐었군.' 구매결정.

룰루랄라 계산하고 나오려는 순간 박스 뜯던 직원이 꺼내든 빨간책(사실은 책상자.) 발견.
그 순간 저녁으로 김밥을 먹으려던 계획은 취소.

이 작품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자면 인어고기를 먹은 자들이 불로불사가 되어 살아가는 이야기로 인어고기는 구하기도 힘들뿐더러(당연하지.) 먹어도 인어고기와 상성이 맞지 않으면 죽거나 괴물(나리소코나이라 부른다.)이 되기에 「인어 시리즈」의 대부분은 비극으로 끝난다.

주인공은 이누야샤랑 키쿄우가 연애질하던 시절쯤에 인어고기를 먹고 불로불사 된 유타라는 늙은 청년과 카고메가 아직 바닥을 기어다닐 때 쯤에 인어고기를 먹은 마나라는 개념없는 처자로 둘 다 아직 건강하게 살아있으니 죽기전에 새로운 인어이야기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네이버 블로그에 2004/10/26 20:37에 올렸던 글.

이 시리즈가 완결날지 의문스러웠는데 20파운드의 복음이 완결난다는 걸 보니 십 몇 년 기다리면 완결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2006/12/03 19:17 2006/12/03 19:17

「영어학원전쟁」 말의 중요성

Posted at 2006/11/17 20:13// Posted in 만화
토모 작가를 딱히 좋아하지는 않았습니다. 처음에 봤던 키스가 워낙 심심했거든요. 그런데 이 작품은 상당히 맘에 들었습니다. 내용은 대개의 순정만화가 그렇듯 얼빵한 여자애가 주인공입니다. 여주인공이 기억 못하는 첫사랑에다가 살짝 삼각관계도 들어있습니다. 단행본 두 권 분량의 짧은 작품이라 심각한 상황까지는 가지 않지만요.

여기까지 보면 별로 높이 평가할 게 없는 만화입니다. 그런데 이 평이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도구가 언어라는 게 독특하게 생각되더군요. 끊임없는 수다와 다소 자극적인 사건으로 꾸며지는 이야기가 아니라 같은 언어를 쓰지만 마음이 전해지지 않는 사이와 말은 제대로 통하지 않아도 서로의 속내를 아는 사이라는 관계를 설정해서 중심으로 삼고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거기다가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일본인의 영어에 대한 공포와 외국인에 대한 거리낌은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인 거라 공감되기도 하고 연출도 전보다 재밌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2권까지 이리저리 복선이 된 만한 것들을 던져놓기만 하고 더이상의 진행없이 그대로 이야기가 끝나버려서, 원래 2권 짜리가 아니었는데 힘들어서 조기에 마무리한 게 아닐까 싶더군요.

그래도 꽤 재밌어서 토모 작가에게 관심이 생깁니다. 다른 작품들도 읽어봐야겠어요.
짤방은 보다가 데자뷰가 일어나면서 절로 "헉!"했던 장면입니다.

그야말로 폐부를 찌르는 장면




2006/11/17 20:13 2006/11/17 20:13

「요츠바랑!」재밌다.

Posted at 2006/09/24 10:55// Posted in 만화

얀다를 혼내줘!


이 만화 처음 봤을 때는 그다지 재밌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어요. 그냥 심심한 일상을 잘 파고든 만화구나 싶은 정도. 그런데 어느덧 5권까지 읽어보니 정말 재밌는 만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작가의 전작인 아즈망가 대왕을 안 봐서 더 신선하게 느껴지더군요. 일상에 대한 면밀한 관찰을 통해 찾아낸 건전하면서도 재밌는 이야기들이 매력적인 만화입니다.

요즘은 아이를 소재로 다룬 만화중에서 애인지 어른인지 구별 안가는 미묘한 성향의 만화도 많은데 진짜 어린애가 나오는 만화란 이런 것이라고 외치는 만화를 보고 있으니 마냥 즐겁군요.
2006/09/24 10:55 2006/09/24 10:55

「노다메 칸타빌레」15권, 노다메의 발전.

Posted at 2006/09/23 19:17// Posted in 만화


한정판으로 낼름 샀습니다. 한정이라고는 해도 캐릭터 북 합본 정도지만 어쨌든 노다메는 발전하고 있군요. 연주로든 연애로든 말이지요. 15권은 이야기가 잔잔한 것이 시리즈가 길어지면 나오는 쉬어가는 편이라 노다메가 비교적 얌전했지만 16권 부터는 다시 시끌시끌하겠지요.

이번 지름의 포인트는 15권보다는 한정판 구성이지요. 같이 들어 있는 사랑의 행방 메모지는 이거 아까워서 쓰겠나 싶더군요. 너무 고와서가 아니라 메모지의 연속성에서 오는 즐거움이 큽니다. 그리고 캐릭터 북은 그야말로 노다메 백과라 기억이 가물가물 해질 떄 참고하기 좋겠더군요. 게다가 겉표지 뒤에 무려 미르히의 등신대 포스터가 1/6 크기로 인쇄되어 있어 영양가가 있더군요. 가격은 좀 비싸지만요.

아무튼, 만족스러운 구성입니다.


2006/09/23 19:17 2006/09/23 19:17

「백귀야행」14권. 기다렸습니다.

Posted at 2006/07/23 01:01// Posted in 만화
일본에서 보다 한국에서 더 많이 팔렸다는 백귀야행. 일본의 민담이나 요괴를 다룬, 지극히 일본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하지만 한국에서 더 인기 있다는 게 신기하지요.

저 같은 경우는 이마 이치코 씨의 그림에서 간혹 예전 김 진 씨의 화풍을 떠올리곤 합니다. 사실 비슷하지도 않은 그림을 왜 비슷하게 느끼는지는 스스로 생각해도 미스터리지만 어쨌든 그런 이유로 더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요즘은 권말에 실리는 리쓰의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결혼에 이르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가 재밌더군요. 나쯔메 소세키가 글을 잡지에 연재하던 시절의 이야기라 분위기가 소박하지요.

그런 잔재미를 빼고 요괴와 인간이 다양하게 얽혀 있는 백귀야행의 이야기들은 끌립니다. 만화에서 보기 드문 포근함과 무서움이 있어요. 요괴와의 계약으로 잃게 되는 것이나 사람이 요괴가 되어버리는 것에 대한 무서움과 요괴들의 잔치에서 좋은 것을 얻게 되는 포근한 이야기들은 마치 옛날이야기를 듣는 느낌과 비슷하거든요.

리쓰가 할아버지처럼 결혼을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요괴가 되더라도 재밌을 듯합니다. 이마 이치코 씨의 다른 작품들은 좀 취향이 아니지만 백귀야행은 반드시 완결까지 모아야 될 만화책입니다. 계간지 연재만화라 발행되는 사이의 기간이 길다는 단점이 있지만 작가가 나보다 나이가 많은데 장난스런 KISS 작가처럼 급사하지 않는 이상, 설마 다 모으지 못할까요.
2006/07/23 01:01 2006/07/23 01:01

「딸기100%」 다시보니 새롭네

Posted at 2006/07/20 23:36// Posted in 만화
사실 이 만화「러브히나」종류의 그저 그런 할렘 물 정도로 생각했는데 그도 그럴 것이 그때는 그냥 캐릭터가 꽤 미형이기에 본거라 자세히 안보고 슥슥 넘겼었는데 다시 보니까 감정의 묘사가 상당히 볼만했다.

예를 들면 9권에서 마나카가 츠카사의 집에 갔을 때. 츠카사가 초콜릿 소스를 바퀴벌레로 착각하고 케이크 하우스 손자녀석에게 안기다시피 하는 데 이 장면을 마나카가 보고 츠카사와 그 손자녀석과의 사이를 지레짐작하고 뛰쳐나간다.

나중에 츠카사가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마나카를 끌어안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때 어리버리 마나카는 그대로 굳어버린다. 그리고 마나카는 보지 못하는 츠카사의 표정.


오해가 풀렸는데 그다지 좋은 얼굴은 아니다. 이후에 츠카사는 마나카에게 심장 소리가 이러쿵저러쿵 하지만 처음부터 본 독자라면 마나카와 츠카사가 해어졌었을 때의 상황을 떠올리고 마나카가 지금 츠카사에게 안겼을 때의 행동을 연결하여 이해 할 만한 표정이다. 그리고 이렇게 조금씩 멀어지게 해서 캐릭터를 정리하는가 싶었건만 바로 다다음 페이지에서 마나카는 멀어지는 관계를 붙잡는다.

마나카가 던진 말 한토막.


츠카사에게는 효과 만점.


뭐 대충 이런 식으로 그 복잡한 여자 관계를 10권이 넘게 끌고 있는 걸 보면 그저 이해 못 할 정신구조의 미소녀들이 나오는 것들에 비해 훨씬 수준 있는 정통파 연애물에 가깝다.


네이버 블로그에 2004/10/25 01:35에 올렸던 글.

몽땅 옮기는 게 아니라 그런가 언제 이걸 다 옮기나 싶던 것들이 이제 거진 끝나가는 군요. 딸기100%는 끝을 봤지요. 남성을 위한 소녀 만화인지 뭔지 좀 해괴한 컨셉의 만화잡지에 실리던 작품이라는 소문을 들었는 데, 그 탓인지 꽤 독특한 할렘물이 되었습니다. 일본 만화의 클리셰랄까 구태의연함이랄까 그런 걸 기대했는데 뜻밖의 결과로 끝났으니까요. 뭐, 그런 것 보다는 작가의 뛰어난 작화 덕에 인기를 끈 거겠지만요.
2006/07/20 23:36 2006/07/20 23:36

「철완 버디」언제 나왔지...

Posted at 2006/07/19 12:45// Posted in 만화

'철완'에서 아톰의 향기가 ㅡㅡ;


팬은 아니지만 유우키 마사미나 다카하시 루미코 여사의 작품은 작품평이나 내용을 살피지 않고 무조건 사고 보는데 이건 오늘에서야 발견했다.

언제였는지 잘 생각도 나지 않을 정도로 지나간 일인데 애니를 보고 동명의 만화를 구해보려고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작가가 말아먹은 지라 더 이상 안 나온다기에 보는 걸 포기했었더랬다. 그런데 놀러 간 서점에 꽂혀있는 저건 뭔가 그것도 무려 5권까지.

그러고보니 다시 그리네 어쩌네 했던 소리를 들었던 것 같기도 하고 안들었던 것 같기도 한 가물거리는 기억은 제쳐놓고 21세기가 되니 얼빵했던 센카와 츠토무는 이제 더 얼빵해졌고 버디는 더 얼빵해진 츠토무 덕에 더 약해졌다.-그저 느낌 탓인가? 대신 시대에 맞게 약간 변한 그림은 맘에 든다. 예전의 애니는 설정 같은 것도 대강이었는데-우주 형사물에 가까웠으니-이번에 나온 만화책은 우주의 3개 세력과 지구의 2개 세력이 얽혀 돌아가는 복잡한 이야기가 될 것 같아 상당히 기대된다.


네이버 블로그에 2004/09/11 17:17에 올렸던 글.

예전의 글들을 옮기면서 볼 때마다 느끼지만 참 부끄럽군요. 무슨 오류와 실수가 이리도 많은지…유우키 마사미 씨에 대해서는 팬이라고 해야 맞는 말이겠지요. 대표작인 패트레이버는 물론이고 이 글에서 다루는 철완버디와 그루밍 업 같은 비인기작도 다 샀거든요. 루믹 여사도 메종일각만 구하면 장편은 다 사는 건데 도레미 하우스 재판 안찍어주나…….
2006/07/19 12:45 2006/07/19 12:45

오랜만에 날씨가 좋아 외출하니…….

Posted at 2006/05/14 23:51// Posted in 무엇

누굴까요?



날씨보다는 북새통에서 2주년 기념으로 30% 할인판매한다 그래서 갔습니다.
한동안 안샀더니 살 책이 많이 쌓였더군요. 노다메 칸타빌레를 결국 사버려서 정했던 예산은 한참 넘어버렸지만 책 사는 건 기분좋은 쇼핑이에요.

만화책을 사고 밥 먹으러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봄의 왈츠 촬영현장을 봤는데 날도 더운데 긴 옷 입고 고생 많더군요. 원래 그냥 지나가려다가 누나가 하도 찍으라 그래서 몇 컷 찍었는데 망원렌즈가 없어서 이 정도로 나오네요.

전에 장동건 씨나 빈을 봤을 때도 그러더만 연예인을 보게 될 때는 꼭 망원 렌즈를 안 가지고 있을 때라 아쉬워요.

그러고보니 *istDS에 43리밋 물리고 다니시는 분 봤는데 심히 부럽…….
2006/05/14 23:51 2006/05/14 2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