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초인간 케리편은 다르다. 앞서의 이야기들과는 다른 방향으로의 결말을 보여준다.
애늙은이 탐정과 돌팔이 박사는 이번 일로 느끼는 것이 많을 것이다.
 카네다 박사 |  프랑켄 박사 |
패색이 짙은 일본은 전쟁을 싫어하는 쇼타로의 아버지 카네다 박사에게 비밀리에 최후의 역전을 노리는 병기 철인을 만들게 하지만 가족의 사망소식을-오보였지만- 접한 카네다 박사는 철인28호에게서 병기라는 의미를 지워버린다. 태어났다면 자신의 아이에게 붙여줬을 이름 쇼타로를 철인에게 주고 함게 묻혀지는길을 선택한 것이다.
이때 시키시마에게 철인28호의 왼팔과 조종기를 넘긴 건 무슨 의미였는지 생각해 볼 문제지만 어쨌든 이것은 카네다 박사가 살상을 위한 병기를 만들려한 것에 대한 후회로 볼 수 있다. 그리고 프랑켄 박사 또한 사람을 개조해 초인적 능력을 가진 병사로 만드는 일을 했었고 실험대상으로 썼던 자신의 아들과 함깨 생을 마감함으로서 과오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것을 과거의 전범들의 미래에 대한 속죄로 볼 수도있을 것이다. 실제로 종전 후 일본의 전범들이 이런 정도의 죄의식이 있었다면 세상 참 많이 달라졌을 거다.
무라사메 켄지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그는 속죄가 아니라 복수를 꾀했으며 그 결과는 참담한 좌절이었다. 형제의 복수를 위해 스릴 서스펜스에 협력하여 철인28호를 스릴 서스펜스가 미국으로 가져가길 바랬지만 스릴 서스펜스는 일본에서 범죄를 저질렀고 이를 막으려고 다시 스페이서 대령과 손을 잡지만 그 역시 로봇기술을 노리고 접근했을 뿐 사람들이 입을 피해 같은 것에는 관심도 없었다. 게다가 오로지 자신을 지킬 칼 한자루만 있으면 된다는 신념을 버리고 총을 쓰기까지 했으면서도 되려 복수에도 실패하고 외국의 악당을 도와 자국에 피해만 입힌데다 스스로의 신념을 깨면서 형의 예언대로 되었다.
도라구넷 박사는 속죄대신 미래를 준비하기로 했다. 자신의 과오를 무(無)로 돌리는 대신 초인간으로 우주를 넘보았다. 그러나 거듭되는 실패와 초인간의 죽음은 죄책감을 남겼고 그래서 죽을 염려가 없는 로봇으로 방향을 바꾸지만 무덤에서 돌아온 케리는 그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초인간 케리는 평화로운 세상을 원했다. 그리고 그 평화로운 세계는 지구에 있지 않았다. 그래서 자기가 아니라 길버트가 우주에 간다는 것을 더욱 참을 수 없었을 것이다. 자기가 원하는 세상. 평화로운 세상에 자신이 갈 수없었으니까. 그래도 케리는 계속해서 과거에 짓눌려 사라진 사람들 중 절망 속에 꿈을 이룬-이루었다고 생각하는- 사례.

그는 꿈을 이룬것일까...같은 것에 대한 전혀 다른 관점. 이 어두운 만화에서 제일 밝은 부분이었다.
그리고 시키시마 박사.

"이것은, 혹시? 자네의 심장? 아니 동력로 인가?"
망가진 케리를 자기가 고쳐주겠다고 나서서는 고치는 척 하더니 저 따위 소리를 지껄인다.
그럼 뭔 줄 알고 고쳤던거냐? 아니, 고치긴 했냐? -ㅅ-;
네이버 블로그에 2004/06/18 23:50에 올렸던 글.
철인28호 2004년 리메이크 판에 대한 글입니다. 이 시리즈 하나로 이마가와 감독 팬이나 할까 생각했지요. 언젠가는 전편을 다시 정리해서 써봐야겠다고 마음먹은 건데 그냥 옮기네요. 역시 귀차니즘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