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란한 서스톤 가(家)
첫 방영부터 완결될 때까지 어디에도 감상을 쓰지 않았던 이유는 오직 하나, 랜튼과 유레카의 염장질에 기가 질렸달까…….
랜튼이 유레카를 좇아 월광 호에 탔을 때는 그저 미래소년 코난 정도의 연애질이겠거니 생각했었건만.
두 어린 것들이 죽네사네 하면서 제대로 염장질러대더니 마지막에는 달덩이에 하트를 박아놓는 염치없는 짓까지 해버렸겠다.
랜튼 할배가 집 나간 손자놈이 자식을 셋이나 호적에 올렸는데도 혈압으로 쓰러지지 않은 게 그나마 다행.
중반 이후로 스카브코랄이 어쩌고 한계량이 저쩌고 하면서 귀신씨나락 까먹는 소리를 주워섬기기에 되게 심각한 만화인가 했더니 중요한 건 사랑.
종교갈등도 사랑.
인종청소도 사랑.
원한관계도 사랑.
스카브코랄도 사랑.
끝까지 흐트러지지 않았던 작화나 늘어지지 않고 탄탄한 시나리오와 연출은 명작이라 불러주는데 손색이 없지만 지나친 애정행각에 감점. 소년의 성장 드라마 같기는 했지만 소년에서 곧바로 애아빠가 되는 건 의외.
주인공을 보면 십대 중반 정도가 타깃인 듯한데 이야기의 무게나 복잡성이 좀더 위의 나이대에 맞춰진 게 아닌가 싶다.
아니면 이미 내 생각보다 아이들의 수준이 더 높아졌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