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얇고, 가볍고, 갭리스와 FLAC 재생을 지원하는 제품 중 최선의 선택이 i9밖에 없더라고요.
물건을 받고나서 보니 삼성의 K3와 비슷한 인상이었습니다. 얇은 바형태에 그저 시커먼 전면은 비슷해보였지만 K3처럼 음감을 위한 고급형의 느낌은 아닙니다. 저렴해 보이는 재질이나 빈약한 디자인 등 저가형다운 모습을 하고 있으니까요.
실제로 출력도 약한편이라 e50하고 엇비슷했습니다. e50을 쓸때 볼륨을 13에 놓고 썼는데 이것도 그정도는 해야 밖에서 제대로 들리거든요. 아이리버의 하이엔드인 스핀은 볼륨 6에서 비슷한 음량이 나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저가형제품은 아닌게 EQ설정이 대단하더군요. 5밴드 이퀄라이저지만 주파수를 바꿀수있는데다가 해당 주파수를 중심으로 어느정도로 좌우폭을 조정할 것인지도 세 단계로 나누어 설정 가능한 건 처음 봤습니다. 음장 거는 걸 좋아하지 않지만 BBE+에 Machbass를 거니 꽤 좋았습니다. 그래도 배터리 시간도 있고 밖에서는 별로 티도 안난다 싶어 음장을 걸진 않지만요.
음악을 휴대하고 다닌다는 점에서는 썩 훌륭한 물건이지만, 역시 성능도 하찮으면서 디자인만 해치는 스피커는 단점이지요. 그리고 터치방식의 조작부도 좀 불만입니다.
이건 K3에 가졌던 불만이기도 한데 단순조작을 위해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는 건 불편해요. 약간의 돌기가 있는 디자인이었다면 더 좋았을 거란 생각을 합니다.
다른 분들이 불만을 가지는 볼륨조절키의 위치는 의외로 나쁘지 않았습니다. 아마 이런 형태의 기기를 쓸 때는 끝부분만 쥐고 쓰는 게 습관 되어서 그런가봅니다. 손으로 전체를 감싸듯 쥐면 불편한 위치겠지만요. 대각선 UI는 그냥 볼때는 묘하다고 생각했는데 금새 손에 익는게 괜찮았습니다.
무엇보다 코원 i9의 장점은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다는 겁니다. 한동안 아이리버 e50을 쓰면서 태그와 잔고장 때문에 어찌나 스트레스를 받았던지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선택의 이유로는 충분합니다.


